10월 8일자 고대신문 1면 “진로문제, 고대생의 1순위 불안요인”이라는 기사에도 나타났듯이, 젊은 시절의 가장 큰 고민은 미래의 자기모습에 대한 것일 것이다.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지,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지, 결혼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주위의 친구나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하여 어떤 길을 가는 것이 유익할지를 물어보지만, 각자의 경험이 다르고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 길이다”라고 확신을 갖기는 쉽지 않다. 특히, 4학년이 되어 졸업을 앞두게 되면, 이러한 고민이 현실로 나타나게 된다. 즉,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하는 선택이 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기에 부담스럽고 두렵기까지 할 것이다.
필자가 수업시간에 인용하는 예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세 사람이 더운 여름 날 벽돌을 쌓고 있었는데, 각자의 표정이 매우 달랐다. 지나가는 사람이 첫 번째 사람에 물었다. “아니, 이 더운 여름 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벽돌을 쌓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사람은 돈을 벌어야 하니 할 수 없다고 대답하며 고통스러워했다. 두 번째 사람에게 물었다. “왜 벽돌을 쌓나요?" 돌아온 답변은 위에서 시키니 어쩔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사람은 이 벽돌을 통해 세워질 성당을 생각한다고 하며 나름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우리가 미래를 계획할 때에 있어서 ‘무엇을 하느냐' 보다는 ‘왜 하느냐'를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필자가 소개하는 책은 이런 관점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정하기에 앞서 왜 하려고 하는지를, 즉 삶의 목적을 먼저 찾길 권하고 있다. 목적 없이 그냥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과 이루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인생을 사는 것은, 마치 앞의 예화처럼 벽돌을 쌓는 형상은 같지만 다른 이유로 쌓고 있는 것과 같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순간을 살펴보면 즐거운 시간도 있지만, 더운 날에 벽돌을 쌓는 것처럼 사실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 어쩌면 더 많은 것 같다. 이러한 시간을 견뎌 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은 왜 이 일을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힘이다. 과정은 힘들어도 그 매 순간마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우리 모두가 원하는 성공을 누릴 확률이 많아진다.

이 책은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면이 있다. 하지만 종교는 인생의 의미와 목표를 논하기 위해 필요한 면도 있다고 보는 바이다. 종교가 없는 학생들은 종교적인 면에서 이 책이 제기하는 목표를 한 번 고찰해 볼 가치가 있고, 다른 종교를 가진 학생들은 과연 내가 믿는 종교에서 제시하는 인생의 목표는 어떠한 것인지를 보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은 사고의 자유로움이다. 이 자유로움을 통하여 우리 각자가 원하는 내일, 그리고 성공으로 가는 길을 위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면 대학생활은 보람찬 것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유혁 정보통신대 컴퓨터통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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