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학생대표 선거 운동기간이 시작됐다. 대다수의 단과대 학생회가 임기를 마무리하고 차기 학생회를 뽑는 선거일정으로 바쁘다. 46대 안암총학생회장을 뽑는 총학선거도 19-20일 후보등록기간을 필두로 시작된다.
선거 기간답게 지지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캠퍼스 곳곳에서 들린다. 이럴 때 함께 나타나는 것은 그동안 학생들의 무관심이 가려졌던 이슈들이다. 지난 3월 학내외 논란이 일었던 일명 ‘H교수 사건’도 그 중 하나다. 일반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이 일반대학원 A학과 H교수가 성희롱, 식대 지불 요구, 해외여행 동행 강요, 연구비 횡령 등을 했다며 문제를 제기한 일이다. H교수 사건은 처음 불거진 3월 중순 학내외 이슈가 됐다. 하지만 학교의 공식 조사 결과가 늦어지면서 관심이 사그라든 상태다.

11월 1일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여학생위원회, 문과대, 사범대, 정경대 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H교수대책회의는 ‘H교수 사건에 대한 학교의 미온적 대응을 규탄하고 H교수의 파면과 측근 징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 9일에는 H교수 학생이었던 대학원생들이 모여 정의실천 고대 대학원생이  H교수대책회의 기자회견의 주장을 반박하고 진실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데 마치 경쟁하듯이 주장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교원윤리에 관한 문제인 만큼 교수, 학생 양측 모두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이다. 교원윤리위원회도 규정보다 조사 기간을 연장할 만큼 조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규탄, 촉구, 반박만을 반복한다고 해서 진실이 밝혀지진 않는다.

양쪽 주장 중 의문이 남는 것들에 대한 소문은 학내에 떠도는데 서로가 진실을 주장한다고해서 믿음이 가는 것은 아니다. 당사자들에게도 학생들의 여론을 얻는 것이 진실 공방의 목적은 아니다. 공방의 온도를 올려 부가적인 논의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사건을 더욱 지지부진하게 만들 뿐이다. 정확한 절차와 사실 검증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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