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고대신문은 기자들이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인터뷰부터 <터치>의 민병훈 감독 인터뷰까지 신문을 읽는 학우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깊은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이 이번 1709호를 지나치게 ‘개인’ 중심적인 신문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 또한 인터뷰 기사의 표현력이나 완성도는 비교적 훌륭했던데 반해 대학생의 한숨 시리즈와 같이 고대신문이 주력하고 있는 기획 기사는 기자의 고민이 깊지 않은 듯한 인상을 받아 아쉬웠다. 또한 평소보다 많은 인터뷰 기사가 실렸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강연을 보도하는 기사에까지 강연의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하여 인터뷰 기사를 읽은 느낌을 주었다.

신문의 얼굴인 1면은 고대신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학내외의 시의성 있는 사건을 보도’ 를 놓쳤다. 헤르만 헤세의 서거 50년 기획 기사와 고대신문 창간 65주년을 기념하는 김재호 이사장의 인터뷰 기사 자체는 훌륭하지만 굳이 1면에 상당한 지면을 차지하면서까지 배치한 결정은 무리가 있었다고 본다. 차라리 2면에 게재된 ‘18년 만에 총학생회칙 전부개정’ 기사가 보다 고대신문의 1면 기사 답지 않았나 싶다.

2012학년도 하반기 임시전학대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2면의 ‘18년만에 총학생회칙 전부개장’ 기사는 총학생회나 학생사회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던 학생이라도 보도된 사건의중요성과 심각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쓴 기사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체기사와 독립된 편집으로 보도된‘체육국 논란’ 기사는 기자가 사건을 심층적으로 이해했고 이를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판단한다.

시사면의 ‘대통령 기록물 열람 논란’ 기사는 주제도 일반 대학생들에게는 생소하고 이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도 부족해 자칫 가독성이 떨어질수도 있었지만 평소에 시사나 정치에 문외한이었던 독자에게도 매력적인기사였다. 기사의 첫 문단부터 보도의 목적과 내용을 확실하게 알릴 수 있는 법령이 쓰인 것도 개인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소나기’는 양질의 콘텐츠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전달하는 기사의 형식을 선택하는데 실패했다고 본다. 참여한 멘티들의 고민과 이에 대해 멘토가 제시한 과제, 멘토링과 관련한 대화 내용은 많은 대학생 독자들의 공감을 사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겠지만 두 명의 멘티 이야기가 섞여 있어 본래 두 배여야 할 감동이 되려 한 사람의 멘티에게서 받을 수 있는 감동정도로 줄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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