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연광 기자 kyk@kunews.ac.kr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의 특별 강연이 12일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렸다. 본교 한러대화사업단(단장=허승철 교수) 주최로 열린 이번 강연은 ‘한-러 전략적 협력과 양국 차세대의 역할’을 주제로 진행됐다. 강연에는 김병철 총장, 러시아 상원 대표단을 비롯해 학생 200여 명이 참석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현재 한국과 러시아의 제반적 교류에 대해 “많은 한국 기업이 러시아에 진출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의 투자로 설립된 기업에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어, 러시아 문화를 잘 아는 대학생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러시아 정부가 최근 논의한 양국 간 비자면제 협정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각국 정상이 합의한 만큼 30일 동안 비자 없이 러시아 방문이 가능한 날이 오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재계, 문화계, 대학생 간의 교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양국 대학생 간 활발한 교류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본교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가 추진기관인 ‘한러대화’ 사업에 대해선 “민간교류가 행정정책의 보완재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에서 취득한 학위의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 러시아와 한국의 대학생 교류가 힘들다는 지적에 대해선 “교육 당국과 논의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 상원은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사회체제의 잔존과 중앙아시아 등의 국가에서 위조학위가 만연하다는 이유로 다른 나라에서 받은 학위가 인정받기 어려운 편이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주몰타 및 주그리스 대사를 비롯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을 역임한 러시아 정계 주요인사다. 강창희 국회의장의 공식 초청을 받아 12일 방한했으며 본교 강연 후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