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화)~6(목)일 치러지는 제 46대 안암 총학생회장단 선거에 The REAL, 실천가능, 고대공감대 선본이 출마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대신문이 21일부터 23일까지 안암캠퍼스에서 총 757명에게 안암총학생회장단 선거 지지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오차율은 ±4.8%다.

설문조사결과 489명의 학생(64.6%)이 안암총학선거에 ‘투표하겠다’라고 답했다. ‘투표하지 않겠다’와 ‘모르겠다’는 각각 8.9%와, 26.6%로 나타났다.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학생을 대상으로한 ‘오늘당장 투표한다면 어떤 선본에 투표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지지선본없음(32.9%)’이 1위를 차지해 아직 지지선본을 정하지 못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출마선본 중 고대공감대(30.0%) 선본에 투표하겠다는 학생이 가장 많았고, The REAL(20.0%), 실천가능(15.7%) 선본의 순으로 나타났다.

투표할 선본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선본에 따라 다른 대답이 나왔다. The REAL과 실천가능 선본을 지지한 학생의 경우 ‘후보의 자질과 경력’이 각각 38.6%와 33.7%로 선택이유 1위였다. The REAL 선본 조명아(문과대 철학09) 정후보는 올해 문과대 학생회장을, 실천가능 선본 김형남(정경대 경제09) 정후보는 올해 정경대 학생회장을 역임했다. 두 정후보가 단과대 학생회장을 위임하면서 보인 성과가 학생들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승민(문과대 인문학부12) 씨는 “이번 문과대 학생회가 여러 공약을 성공적으로 지킨 것 같아 총학생회선거에서도 The REAL 선본에 투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대공감대 선본의 경우 ‘후보의 소속 선본’ 때문에 선택했다는 응답이 42.1%로 가장 높게 나왔다. 조수진(생명대 식자경12) 씨는 “고대공감대 선본의 올해 안암총학생회가 좋은 활동성과를 보였기에 이번에도 같은 계열 선본에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선본이 당선될 것이라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는 고대공감대(48.6%) 선본이 1위를 차지했다. 2, 3위는 각각 The REAL(25.6%) 선본, 실천가능(18.0%) 선본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출마선본의 주요정책 5개를 후보의 기호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배치하고 가장 선호하는 공약을 고르게 하는 ‘공약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정책만 보고 평가했을 때 고대공감대(41.4%)의 공약을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영(문과대 영문11) 씨는 “학생증 기능 추가나 기숙사 통금 해제 등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공약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선호하는 공약은 실천가능(28.7%) 선본과 The REAL(26.46%) 선본 순이었다.

계열별로 다른 선본지지 보여
설문조사 결과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과학계열에서 선본별 지지도 차이가 뚜렷했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어떤 선본에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The REAL(26.2%) 선본이 고대공감대(23.1%) 선본에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고 실천가능 선본 지지율은 20.8%로 나타났다. 자연과학계열에서는 고대공감대가 37.8%의 지지로 1위를 차지하고 The REAL(14.3%)이나 실천가능(10.0%)은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를 받았다. 박영준(공과대 신소재11) 씨는 “The REAL이나 실천가능 모두 후보가 인문계 출신이라 자연계 학생들의 입장도 잘 대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또 사회참여보다는 학생들의 편의를 신경 써 줄 수 있는 총학생회를 주변에서 많이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후보의 소속 단과대에 따라 지지율도 크게 달라졌다. 실천가능 선본의 김형남 정후보가 소속된 정경대에선 실천가능 선본이 51.8%의 지지율을 차지했다. 정경대 소속인 황순영(정경대 정외10) 정후보의 고대공감대 선본의 정경대 지지율은 18.5%에 그쳤다. The REAL 선본의 조명아 정후보가 소속된 문과대는 The REAL의 지지율이 53.6%를 보였다. 생명대에서는 고대공감대 선본의 지지율이 50.0%를 기록했다. 고대공감대 선본의 배정호(생명대 생명공학07) 부후보가 생명대 소속이고 제 45대 안암총학생회장단에 고대공감대 선본으로 당선된 박종찬 45대 안암총학생회장 또한 생명대 소속인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총학에게 바라는 1순위는
46대 안암총학생회장단에 바라는 활동 1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등록금 문제 해결’이라는 답변이 49.0%로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그 밖에도 ‘학생 복지 개선(26.7%)’, ‘교육권 개선(16.0%)’이 뒤를 이었다. 학생들의 응답은 지지하는 선본과 관련없이 거의 비슷한 양상으로 드러나 최근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증했다. 변석영(생명대 식자경12) 씨는 “학생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학내 부담이 등록금인 만큼 총학생회가 이를 우선적으로 해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지선본 없음’란 신설엔 긍정적
선거성립투표율 제한 폐지엔 부정적
이번 안암총학선거부터 크게 두 가지 제도가 바뀐다. 투표지에 ‘지지선본 없음’란이 신설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만약 본지 설문조사결과대로 ‘지지선본 없음’이 선거에서 최다득표를 기록할 경우 투표가 무효화되고 3월에 재선거를 치르게 된다. 또한 선거성립투표율 50% 제한이 폐지되고 졸업예정자가 유권자 수에 포함된다.

학생들은 ‘지지선본 없음’ 란의 신설에는 아주 긍정적이다(16.1%), 긍정적인 편이다(41.2%) 등 과반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현규(생명대 생명과학10) 씨는 “실제로 지지하는 선본이 없는 사람들도 투표에 참여하고 의사를 표시할 수 있으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황진수(문과대 국제어문12) 씨도 “‘지지선본 없음’ 란이 신설되면 기존에 무관심했던 학생들의 투표 참여가 높아질 것 같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투표율 제한 폐지에는 ‘부정적인 편이다(33.8%)’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아주 부정적이다’라는 응답자도 8.7%를 차지했다. 긍정적인 답변으로는 ‘긍정적인 편이다(18.5%)’와 ‘아주 긍정적이다(4.6%)’를 보였고 ‘그저그렇다’는 응답은 28.5%였다. 이민중(공과대 전전전11) 씨는 “투표율 제한이 폐지되면 앞으로 투표율이 낮아질 경우 총학생회가 학내 소수 인원의 지지로도 당선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한 대학의 총학생회인데 투표율이 절반은 넘어야 대표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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