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함만큼은 자신 있다는 ‘The Real’ 선본의 조명아(문과대 철학09) 정후보와 김성균(사범대 역교09) 부후보를 만났다. ‘The Real’ 선본은 “‘더(The)’ 생생하게 ‘더’ 정의롭게, 학우들의 삶에 ‘더’ 가까이 파고드는 ‘진짜(Real)’ 총학생회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출마계기는 무엇인가
“학외 문제에 치우쳐 학내 문제를 이야기하지 못하는 총학생회가 있었고, 반대로 청년실업, 비정규직, 등록금 등 학우들의 삶을 관통하는 문제에 대해 발언하지 않는 총학생회가 있었다. 둘 다 학우들의 삶과 괴리되는 총학생회다. ‘The Real’ 선본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지 않고, 학우들과 만남의 폭을 늘려 더 가깝게 느끼는 총학생회가 되고자 한다”

- 제 45대 안암총학생회를 평가하자면
“올해 고대공감대 총학생회는 제 40대, 41대 고대공감대 총학생회가 복지에 다소 치중했던 것과 달리, 사회적 이슈에도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온라인에 비해 오프라인 소통이 부족했다. 총학생회장단 선거 출마를 준비하면서 각 단과대 학생회장을 만나 올해 총학생회에서 아쉬웠던 점을 물었는데 대부분 단과대와의 소통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했다”

-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결정한 내용의 이행을 의무화하겠다고 했다. 지금도 등심위의 합의사항은 어느 정도 구속력을 갖고 있지 않나
“현재 학생과 학교 측의 정보가 불균형해 등심위에서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힘들다. 또 등심위에서 합의안이 도출되더라도 이행여부는 학교의 자율에 맡겨져 있어 이행을 강제할 수 없다. 등심위 결정이 법적 구속력을 가지면 학교 측이 예결산안 작성 시 학생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 공약인 이공계 실험실습비, 예체능계열 실기비 인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현재 이공계열, 예체능계열의 등록금은 인문계열 등록금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를 등록금 차등인하를 통해 해결하겠다. 또 등심위에 이공계 대표를 입회시켜 이에 대한 논의를 쟁점화 시키겠다. 사안의 중대성을 부각해 빠른 인하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 학생사회구조혁신을 강조한다. 기존 학생사회의 구조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나
“학생사회 대의체계의 최상위에 위치한 전학대회가 학우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치러진 전학대회에선 저조한 참여율로 불참자 명단이 나붙기도 했고, 결정된 내용이 번복된 일도 있었다. 학생사회의 골간구조를 다시 세우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전체학생사회의 의견이 중앙운영위원회까지 전달되는 소통구조가 체계적으로 잡힐 때, 그 속에서 토론과 논쟁이 시작되고, 학생사회의 무관심도 점차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를 위해 총학생회 차원에서 단과대운영위원회(단운위)에 직접 안건을 가져가 단운위 위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겠다”

- 학생회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과는 어떻게 소통할 건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개별 학우들에게 다가가겠다. 중앙광장, 하나스퀘어 등에 일종의 화장실 소식지 ‘이웃집또토론’을 게시해 개별 학우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다. 또한 ‘KU Union Debate’를 통해 학내 문제나 사회적 이슈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토론회의 자리를 만들 생각이다”

- KU Union Debate에 학생들의 참여는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
“학내 소식지 ‘이웃집또토론’ 등을 통해 학내 의견을 수합하고 학생들이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주제를 선정하겠다. 학우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주제라면 한번 쯤 얘기해 볼 생각이 들지 않을까. 벤치마킹 대상인 옥스퍼드대 Union Debate에서 사회저명인사를 초청했듯 역량이 된다면 명사들을 초청하는 것도 필요하다”

- 대안 취업박람회 공약의 이상적 ‘대안’과 현실적 ‘취업’의 결합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기존 취업박람회의 ‘대안’이라고 해서 취업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취업박람회는 회사에 들어가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취업 이후의 삶에는 소홀하다. 입사하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답게 일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 어느 기업에서 그런 조언을 해줄 인사를 파견할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현재 총학생회와 학교가 각각 취업박람회를 열고 있다. 학교 측이 주최하는 취업박람회가 질적 양적 측면에서 뛰어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취업박람회는 대안형식으로 꾸미려고 한다. 한 때 업계에 종사하셨던 분을 초청할 예정이다. 또한 노동권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도 있다. 학우들의 가장 큰 고민인 취업에 관한 고민들을 나눌 수 있는 자리기 때문에 학생회비를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공약으로 복지개선협의회 구성을 제시했다. 어떻게 운영할 예정인가
“올해 문과대 학생회를 이끌면서 단과대의 협상력으로는 학교 측에 원하는 바를 얻어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것에 총학생회가 힘을 실을 수 있다. 단과대 별로 복지개선협의회 담당자를 배치해 지속적인 미팅으로 학교 측에 대한 세부적인 요구안을 수합할 예정이다”

- 다른 선본에 비해 학생 복지에 대한 공약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사소한 복지 대신 우리만의 철학이 담긴 스토리로 다가가고 싶어 복지 공약을 대부분 제외한 것이지 복지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문과대 학생회장 시절 가장 신경 쓴 것이 복지다. 공약으로 제시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가려운 부분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이 복지라고 생각한다. 학우들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처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프레임에 갇혀서 심화된 논의를 하지 못하는 총학생회가 되고 싶지는 않다. 총학생회의 입장을 가지돼 설득당할 자세로 학내·외 이슈에 대한 논쟁에 임할 것이다. 학우들의 삶에 깊게 파고드는 문제에 있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기존의 불신이나 편견을 깨고 ‘이게 바로 총학생회다’, ‘이런 모습으로 열심히 사는 총학생회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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