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시장 간 휴대폰 가격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통신사의 보조금 정책을 악용한 ‘폰테크’가 성행하기 시작했다. 직접 폰테커를 만나 그의 일상을 하루 동안 관찰 해봤다. 기사는 취재 내용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했다. 취재원의 사진과 실명은 요청에 따라 비공개했다.

2012년 3월, 나의 첫 번째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2’를 구입했다. 휴대폰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거의 없을 때였다. 비싼 휴대폰을 공짜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원의 말에 선뜻 기기를 구입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말이 거짓말인 것을 알게 됐다. 실제 월 기본료가 5만 원인 64요금제의 가격을 6만 4000원으로 계산해 36개월을 사용했을 경우 휴대폰이 공짜라는 말이었던 것이다. 나는 이때부터 인터넷으로 휴대폰 구매에 관련된 정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때 폰테크에 대한 정보를 처음 접했다. 때마침 파격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폐쇄몰이라는 사이트가 생기기 시작했다. 폐쇄몰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쉽지 않고 가입절차 또한 매우 까다로웠다. 다행히 지인의 소개로 폐쇄몰에 가입해 폰테크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달여 가량 정보를 수집한 후 2012년 6월, 나의 첫 테크폰인 h사의 센세이션을 개통했다. 유지비가 17만원이었고 매각비가 24만원이었다. 유지비란 개통 후 의무사용기간인 93일 동안 사용한 통신요금과 기기의 할부원금, 그리고 해지 시 지불해야할 위약금을 더한 것이다. 시험 삼아 2개를 개통했다. 그렇게 93일이 지나 휴대폰을 해지했고 이를 전문매각업자에게 팔아 처음으로 14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후 휴대폰 개수를 늘려 본격적으로 폰테크를 시작했다. 폰테크는 투자비용도 많이 들지 않고 수익률에 비해 위험성이 낮아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매정책을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폐쇄몰을 둘러보는 것이 습관이 됐다. 폰테커들과 교류하는 메신저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판매정책은 같은 날에도 수시로 변경돼 좋은 정책이 올라오면 그때그때 휴대폰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현재 8개의 휴대폰을 사용해 매달 30~50만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나는 통신사와의 약속을 깨고 보조금만 챙겨가는 폰테크의 방식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휴대폰을 자주 바꾸고 싶어 하고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겐 이러한 제도의 허점은 유혹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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