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대 안암총학생회(회장=박종찬, 안암총학)의 임기도 6일 막을 내린다. 학생들이 본 이번 안암총학의 발자취는 어떠할까. 고대신문이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안암캠퍼스에서 총 757명에게 45대 안암총학생회 활동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안암총학의 지지율은 32.6%로 나타났다. 고대신문 1700호(6월 11일) 중간평가 설문조사 때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지지 여부에 대해 ‘모르겠다’고 답한 학생도 과반수를 넘는 54.2%를 기록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총학생회

‘안암총학생회장의 이름을 아십니까’라는 질문엔 절반이 못 미치는 44.5%의 응답자만이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중간평가 설문조사 때 같은 질문을 했을 때는 ‘알고 있다’는 응답자가 44.6%인 것과 비교하면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학생회장의 이름을 안다’는 응답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어들었다. 1학년의 경우 절반이 넘는 54.7%, 2, 3학년의 경우 각각 42.4%와 41.5%, 4학년의 경우는 36.0%가 총학생회장의 이름을 안다고 응답했다. 이름을 알면 직접 적어달라는 문항에선 박종찬 학생회장의 고파스 닉네임인 ‘고펑’을 적거나 전 학생회장의 이름을 쓰는 경우도 있었다. 박종찬 안암총학생회장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인지도가 떨어지는 건 그들이 당면한 문제를 총학생회가 해결해주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총학생회는 그런 부분까지 신경써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가장 지지하는 활동은

‘활동성과와 관련 없이 가장 지지하는 활동’으로는 △학생 복지 개선(37.9%) △등록금 문제 해결 노력(29.5%) △한대련 탈퇴(12.6%) 순으로 나타났다. 학내·외 사회 참여는 3.6%로 구성원간 소통(3.2%) 다음으로 적은 비율을 차지했다.

‘활동성과와 관련 없이 가장 지지하지 않는 활동’에는 한대련 탈퇴(20.6%)가 1위를 차지했다. 한대련 탈퇴 과정에선 여러 학내 단체들과 소통이 부족했다는 일부 학생들의 의견이 있었다. 임다솔(문과대 인문학부12) 씨는 “투표 과정에서 페이스북이나 대자보 등 학우들의 분열이 심해졌는데 그 이후 총학의 대처가 미흡했다”며 “투표 전에 학우들이 얘기를 하는  공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생 복지는 성공적, 등록금 문제는 미흡

설문조사에선 총학생회 전반적 활동과 주요 활동(△교육권 개선 활동 △등록금 문제 해결 노력 △학내외 사회 참여 △학내 구성원간 소통 △학생 복지 개선 △한대련 탈퇴)을 A+에서 F까지의 학점으로 평가하도록 했다.

총학생회 활동 전반에 대한 평가 학점은 평균 3.3점을 기록했다. 주요 활동별 학점에서는 등록금 문제를 제외하곤 B~B+(3.0~3.5)사이의 고른 점수를 받았다. 특히 학생복지 개선 항목에서는 B+(3.5)로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다. 학생증 하나은행 ATM 수수료 전국 무료화, 청춘카드 발행과 같은 총학생회의 성과가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등록금 문제 해결 노력은 2.98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1월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학교 측과 등록금 2% 인하 및 장학금 40억 확충을 합의한 후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낮은 평가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박종찬 학생회장은 “등록금 인하 요구 서명을 하고 목소리를 높여 봐도 결국 최종결정권은 학교에게 있다”며 “차기 총학생회는 등록금을 학내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타 대학교와 연대하는 데 힘을 쏟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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