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부 빅터 리 감독에 대한 학교의 1개월 정직 징계에 아이스하키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빅터리 감독은 지난 5월 발생한 김광환 전 아이스링크 관장의 폭행사주 및 강사료 횡령사건에 연루돼 8월 9일부로 직위 해제 됐다. 11월 19일 인력개발팀은 빅터 리 아이스하키부 감독에게 선수 관리 부족과 아이스하키부의 명예 실추를 사유로 '1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이에 신형윤(사범대 체교09) 아이스하키부 주장은 "학교 측이 김광환 전 아이스링크 관장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아무 죄가 없는 빅터 리 감독이 정직되면서 학생 선수들만 피해를 받았다"고 말했다.

학교 측이 징계 사유로 지목한 빅터 리 감독의 선수관리 부족에 대해 신형윤 주장은 빅터 리 감독의 평소 훈련 태도를 언급하며 반박했다. 신형윤 주장은 "빅터 리 감독은 링크장에서 언제나 학생 선수들과 함께 몸을 부대끼며 지도한다"며 "휴가 기간에도 직접 학생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스하키 비디오를 추천해줄만큼 열성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은 학교 측이 징계사유로 언급한 빅터 리 감독의 아이스하키부 명예 실추에 대해 '링크장 밖에서 만든 음해'라고 반박했다. '감독과 코치가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선수를 향해 슛을 하는 등의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한승배(사범대 체교09) 선수는 "무장을 해제한 선수에게 슛을 쏘는 것은 맨 몸에 총을 쏘는 것과 마찬가지다. 빅터 리 감독이 절대 그런 일을 한 적은 없었다"며 "장비를 착용한 선수에게 슛을 하는 것은 방어 훈련의 일종이고 이 훈련이 와전돼 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징계위원회의 발표 후 2주 동안 빅터 리 감독에겐 재심사를 요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빅터 리 감독은 "나는 죄가 없다"며 억울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판결에 불복해 문제를 키우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내년 2월 본교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빅터 리 감독은 향후 거취에 대해 "지금은 정직기간이라 아무것도 말할 수 없고 정직이 해지되는 12월 19일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빅터 리 감독의 징계가 확정됨에 따라 최태호 코치의 징계수위도 곧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호 코치는 지난 8월 빅터 리 감독의 직위 해제 후 감독대행으로 고연전을 치르고 9월 19일 대기발령을 받았다. 최태호 코치는 "학교 측이 김광환 전 관장의 사건을 덮기 위해 제대로 된 진상조사도 없이 관련자들을 문책했다"며 선수 가혹행위 등 불거진 의혹에 떳떳하기 때문에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중도 사임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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