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하면 더 큰 가치’. 묘하게 흡입력 있는 문구로 지식경제부 에너지 PR 아이디어 공모전에 도전했던 용감한 녀석들이 있다. Energy의 가치를 알리는 ‘E녀석들’ 팀이다. 11월 28일 공모전 최우수상을 거머쥔 ‘E녀석들’의 팀장 이진우(사범대 교육07) 씨를 만나봤다.

팀은 10월 초 한 학생이 고파스에 공모전에 참여하자는 글을 올리며 시작됐다. 이에 진우 씨를 비롯한 4명이 모였다. 하지만 남자만 넷이 모인 팀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칙칙한 남자 네 명이 모이다 보니 아무래도 서로 불편했죠. 하지만 그렇기에 의식적으로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어요. 무엇보다 좋은 성과를 위해서는 컨텐츠도 중요하지만 팀워크도 좋은 요소라고 생각했거든요”

E녀석들 팀은 에너지 절약 캠페인의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기 전에 원점으로 돌아가 생각했다. ‘사람들을 에너지 캠페인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가 그것이었다. 길거리에 나가 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를 취합해보니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공감의 부족이었다. “모두들 관련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에너지 문제가 왜 ‘남의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인지를 알고 참여하도록 만드는 활동이 절실하다고 진단했지요”

활동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오프라인에서는 시너지 동전 나무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 참여자들이 나뭇잎 스티커를 500원에 구매한 후 에코 선서를 작성하여 나뭇가지 형상의 포토존에 붙이게 했다. 그리고 포토존에 붙은 나뭇잎 스티커가 100개씩 모일 때마다 한 그루씩 나무를 심었다. 비용은 참여자들이 스티커를 사며 낸 동전으로 충당했다. 이와 더불어 온라인에서는 페이스북을 활용해 에코선서와 나무 심기 이벤트를 전개했다. 에코선서 이벤트는 에너지 절약 실천 내용을 댓글로 받는 것이고, 나무 심기 이벤트는 해당 이벤트 글의 ‘좋아요’ 수가 500개를 넘길 때마다 나무를 한 그루씩 심는 활동이다.

사진제공 | E녀석들

E녀석들 팀은 행사를 통해 적립된 만큼 서울 난곡초등학교와 관악산 생태공원에 총 7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방이 어질러져 있으면 부모님이 청소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말을 듣는다고 직접 행동에 옮긴 적이 있나요? 차라리 방에 쓰레기통을 하나 놓아 주면 치울 수 있지 않을까요. 저희가 한 캠페인과 식목 실천은 사람들에게 변화를 시작하도록 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활동을 하며 만난 사람들은 E녀석들 팀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씩을 건넸다. 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무엇인가를 ‘일깨우려고’ 하다가 되려 감동을 받았다. 그들은 공모전은 끝났지만 페이스북을 그대로 남겨둬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유도하는 컨텐츠로 만들 예정이다.

“에너지는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지금 아낀 에너지는 다시 나에게 더 좋은 가치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같이할수록 그 가치는 커진다고 생각해요. 당장은 실천하기 힘들겠지만 ‘같이하면 더 큰 가치’를 위해 에너지 사용습관을 하나씩 바꿔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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