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S KU 조현경 기자
올해 상반기 고려대 야구부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전 예선 탈락을 시작으로 KBO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 1회전 탈락,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전 예선 탈락을 하며 기록한 상반기 전적은 3승 8패. 고려대 야구부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하지만 이내 7월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5승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야구부의 부활을 알렸다.

상반기의 연속된 부진 끝에 일궈낸 짜릿한 대통령기 우승으로 야구부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여름 정기전 대비 합숙에 들어갈 수 있었다. 정기전이야말로 1년 중 가장 중요한 경기이자 고려대 야구부가 확실히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경기였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대통령기 우승의 여세를 몰아 정기전까지 잡겠다는 강한 의지가 돋보였다. 그리고 9월 14일 대망의 정기전 당일, 고려대는 1회에 김준완(체교 09)과 김경도(체교 10)의 안타로 선취점을 낸 후, 5회와 6회에도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1득점에 그친 연세대를 3-1로 제압하였다. 지난해 패배에 대한 설욕이자 3년만의 정기전 승리였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선 김주한(체교 12)이 9이닝 5탈삼진 4볼넷 1실점을 기록, 완투승을 거두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정기전 직후 열린 제67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9월 20일 강릉영동대 전에서 0-6으로 패하며 1회전에서 탈락했다. 고려대 야구부의 올해 마지막 공식대회 성적으로서는 다소 아쉬웠지만 4학년과 주축 선수들이 빠지고, 저학년 선수들이 기용되어 내년 전력을 시험해 본 의미있는 경기였다.

상반기 부진을 털어내고 부활에 성공한 야구부. 하반기의 상승세에 13학번 신입생들과 재활에서 돌아온 선수들까지 가세한다면 야구부의 내년은 한층 밝을 것이다.

SPORTS KU 김지현 기자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