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과대 학생회장 선거의 약속은 학생들에게 더욱 의미가 없었다. 학생들은 공약의 호불호와 실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과 좀 더 친한 학생들을 뽑는 것으로 변질됐다. 고대신문에서 단과대학생회의 공약이행도를 알아보기 위해 한 인터뷰에서 명함에 한 줄을 넣기 위한 학생회라고 혹평을 받은 학생회도 있었다. 심지어는 총학생회장과 각 단과대학생회장으로 구성된 중선관위원 중 4명이 업무태만명목으로 해임 안이 상정돼 만장일치 가결되기도 했다. 이런 일을 미뤄 볼 때 학생회 선거에서 투표율에 쫓기는 것은 필연적인 사건으로 비친다.
다짐이란 자신에게 하는 약속이다. 나 역시 매년 새해가 되면 1년 뒤 나를 상상하며 약속했다. 실현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고 자세한 방법을 계획하지도 않은 채 무턱대고 다짐했다. 한 달이 남은 시기 2012년을 되돌아보면 아직 달성하지 못한 목표가 남아있다. 1년 뒤 많이 바뀌어있을 것이라는 큰 꿈을 안고 시작하지만 이뤄지지 않고 나 자신의 신뢰는 줄어져 간다.
루소는 ‘약속을 쉽게 하지 않는 자는 그 실행에는 가장 충실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뤄질 것이라 미리 생각해 무턱대고 약속하기보다는 약속 하나하나에 심사숙고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