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 11월말의 사흘동안 18대 대통령선거와 관련한 설문을 본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관련기사 21면> 흔히 요즘 20대를 사회, 정치에 대한 관심을 잃은 탈정치 세대라고 일컫는다. 바로 주변만 둘러봐도 캠퍼스 내에서 코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열기가 느껴지진 않는다. 오히려 1주일 정도만 남겨둔 기말고사에 열과 성을 더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선에 대한 설문의 결과는 가히 모범적이다. 투표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과반수가 훨씬 넘는 86.7%의 학생이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지난 4.11총선을 근거로투표 여부로 물었을 때는 실제 투표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자신의 실제 관심정도가 아닌 사회적으로 정해진 ‘정답’을 골랐다는 인상이다. 게다가 이번 19대선 과정에 불거진 사건을 주제로 물었을 때,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을 표시하였지만 나중에는 사건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토로하기 일쑤였다. 더욱이 설문조사 결과를 해석하는 편집실내 이해수준도 깊지 않아서, 이 정도의 이해와 인식을 지면으로 남기는 것이 적절한 지가 고민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답변과 해석 또한 이 시대대학생의 모습이기에 있는 그대로 드러내어야한다.

매일 지나치는 단과대 건물 앞의 길목마다 투표함을 놓고 단과대 선본원들이 목놓아 투표해달라고 외쳐도 투표가 성립되지 않는 게 요즘 대학가 모습이다. 2013년 단과대 학생회장 선거에선 아직도 5개 단과대가 투표율이 적거나 입후보가 없어 학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상태다. 손뻗으면 닿는 거리의 ‘정치’마저 외면하는 학생들이 ‘대선’을 주제로 난상토론을 벌이는 것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설문에 비친 학생들의 모습에선 역사와 사회에 둔감한 것인지 그런 척하는 것이 알아내기에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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