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 후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황. 안 후보를 지지했던 본교생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안 후보 사퇴 후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게 된 김남우(사범대 교육12) 씨,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게 된 류성준(문과대 영문11) 씨,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이병준(정경대 정경학부12) 씨와 김도윤(사범대 수교12) 씨를 만나 사퇴에 대한 의견과 이후 표심의 향방을 물었다.

-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류성준 | 기성 정치에 한계를 느꼈다. 제3세력으로 부상한 통합진보당마저 경선 부정사태가 불거지면서 구태의 악습을 잇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해 안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
이병준 | 안 후보는 정책이나 공약을 확실히 제시하진 못했지만, 새로운 변화의 이미지를 통해 기성 정치 속에서 일종의 돌파구를 보여줬다.
김남우 | 보수 성향이라 박근혜 후보와 안 후보 중 고민을 했다. 박 후보의 다소 강경한 측면이 부담스러워 안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 다른 사람처럼 새로운 이미지를 바라고 지지한 것은 아니다.

- 안철수 전 후보의 사퇴를 처음 접한 후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병준 | ‘문 후보가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 후보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데도 일방적인 사퇴 결정을 내린 안 후보가 실망스럽다. 올바른 정치의식을 지녔는지 의문이다.
류성준 | 단일화 과정에서의 잡음으로 ‘새 정치를 위해 나왔다’는 출마선언의 진의가 종종 의심스러웠다.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권을 쥐려는 것 같았다. 이런 면에서 안 후보의 사퇴는 어느 정도 진정성을 보여준다.

- ‘사퇴’라는 일방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김도윤 |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라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후보 사퇴를 통해 ‘대인배’의 이미지까지 얻어갔다.
류성준 | 안 후보는 영웅이고 문 후보는 변화의 걸림돌이라는 인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박원순 시장과 수 배 가량 지지율 차이를 보인 서울시장 후보 사퇴의 경우라면 몰라도, 이번엔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태였다. 단일화 협상의 진위가 어찌됐든 안 후보의 선택이 영웅적으로 비춰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

- 서울시장에서 대선까지, 안철수 전 후보가 우리 사회에 어떠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보나
류성준 |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을 높이 산다. 한국 정치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부정적인 면은 기존의 인물 중심 정치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정치에 전면적으로 나선 것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높은 지지율을 확보했다는 것은 정책이나 후보가 갖는 가치에 대한 공감보다는 이미지를 통한 지지가 많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 안철수 전 후보는 정치인으로 남겠다고 했는데 계속 지지할 것인가
류성준 | 안 후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안 후보가 발전된 정치지형에서 정치인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흔쾌히 지지하겠다.
김남우 | 안철수라는 특정 인물만을 바라볼 생각은 없다.
이병준 | 완전히 전폭적 지지를 하진 않겠지만, 정치인으로 계속 활동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현행 프레임에서 또 하나의 선택권이 추가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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