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연광 기자 kyk@
선택의 날을 앞두고 ‘박근혜 대 문재인’으로 양자 대결 구도가 굳어지면서 둘 중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지가 연일 화두다. 기호 3번으로 출마하는 통합진보당(통진당) 이정희 후보는 비록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오히려 유권자들과 더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통진당 김재연 국회의원이 대학 캠퍼스를 직접 방문해 대학생들과 만남을 갖고 있다. 고대신문은 11월 26일 김 의원을 만나 대선과 청년,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치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 안철수 열풍 어떻게 보나
기존의 정당정치를 벗어나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20대의 뜨거운 열망을 실감했다. 안철수 열풍은 우리 정치에 대해 큰 물음표를 던졌고 여기에 대해 20대 청년들이 고민과 질문을 많이 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빨간색 야구점퍼를 입고 나오는 것으로 보아 기성 정치인들도 젊은 이들과 소통하는 것이 시대의 요구임을 느끼는 것 같다. 일부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이 안 후보 사퇴 이후 투표를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는데, 기댈 곳이 없는 실망감에 투표를 하지 않아 유명무실한 단일화가 이뤄져서는 안된다

- 통진당은 정권교체를 위해 희생하겠다고 했는데 이정희 후보가 출마한 이유는 무엇인가
비정규직 노동자들, 농민들을 대변해 줄 후보는 이정희 후보뿐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가 토론할 때도 쌍용차 노동자들의 이야기, 철탑 위에서 여전히 농성하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었다. 소외된 사람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잃지 않는게 당이 추구하는 가치이기 때문에 끝까지 추진할 것이다

- 현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현 정부의 정책은 의미 없이 예산만 축내고 있다. 일자리 마련을 위해 정부에서 한 해에 평균 10조 원을 소비하는데 소비 내역을 분석해보니 대부분이 인턴제, 연수나 체험 등 일시적인 것으로 정작 안정적인 환경의 일자리를 만들지는 못했다. 지금의 정책은 3개월이나 6개월 정도 잠시 실직상태를 유보하는 것뿐이다. 실업률을 떨어뜨렸다는 가시적인 성과에만 급급한 정책에 불과하다.

- 일자리 정책에 대해 어떤 대안을 갖고 있나
현재 일자리 정책의 대안으로는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의 일환이었던 ‘놀이터 정책’을 모델로 꼽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와 보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놀이터를 만들고 레크리에이션 강사를 많이 배출해 결국 두 가지 모두 충족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청년구직자와 인력시장 모두가 만족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 20대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한 명의 국회의원에게 ‘뽑아주면 무엇을 해줄 거냐’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깝다.청년들을 위해 분배되는 예산을 늘리려면 다른 부분에서 예산을 줄여야 한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 얽힌 다툼과 갈등 속에서 청년들이 함께 힘을 실어줘야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나중에야 왜 아무런 성과가 없냐고 질책하는 것은 도둑 심보다. 젊은이들이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예리한 비판과 질문을 계속해서 던져달라

▲ 사진|김연광 기자 kyk@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가장 절박한 청년들 곁에 서서 그들과 함께 뛸 것이다. 박근혜 후보나 문재인 후보처럼 이미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는 후보나 정당은 이렇게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진득하게 얘기하기 힘들지 않나. 사진만 찍거나 이미 선별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토론을 하는 한계를 넘어 발품을 팔며 청년들에게 다가가겠다. 국회의원으로서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청년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자리에 있다는 것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임무를 잘 하는지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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