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정치권에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주요 정당들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사안이 여론을 주도할 만큼 무게감이 있다고 판단되면 의원총회 등에서 이를 공론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터넷 커뮤니티가 20대 유권자의 올바른 정치관 형성에 긍정적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은 “SNS에 업로드 되거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게시물이 여과 없이 유저들에게 전달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인터넷 커뮤니티의 글 중에 사실이 아닌 정보가 포함돼 있어 사용자의 정치관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커뮤니티 사이트의 정치 성향이 사용자의 정치관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 간의 자유로운 토론 과정에서 스스로 정치 성향을 확립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정당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커뮤니티 사이트를 20대의 여론을 대변하는 공신력 있는 매체로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은 자체 진행한 연구, 토론회, 여론 조사, FGI(표적집단면접, Focus Group Interview) 등에서 ‘인터넷 커뮤니티의 영향력’에 대한 내용이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정치성향이 새로운 트렌드이긴 하지만 언론상에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전하진 의원 또한 사이트 내 정보 자정능력이 결여된 현재의 커뮤니티 형태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을 표했다. 전하진 의원은 “‘오늘의 유머’사이트 내 보수적 글이나 ‘일간베스트’사이트 내 진보적 글에 운영진이 블락(Block)을 거는 사례는 사이트의 자정 능력이 전무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유저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커뮤니티 사이트 내 정치 토론은 언제까지나 ‘그들만의 리그’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전병헌 의원은 “인터넷 커뮤니티가 20대를 대표하는 매체로 자리매김 하려면 커뮤니티 내에서 합의된 의견이 직접적인 요구와 행동의 형태로 구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