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학기 수강신청 당일 오전 9시 30분, 임재택(사범대 영교13) 씨는 컴퓨터 모니터에 여러 창을 띄워 로그인한다. 서둘러 선배들에게 전화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듣고 싶은 강의는 경쟁률이 높아 혼자 할 수 없다. 그렇게 임 씨를 포함한 6명이 각자의 집에서 그의 아이디로 로그인했다. 오전 10시 동시에 버튼을 눌렀고, 그 순간 서버는 마비됐다.

일러스트│최다희 전문기자


본교 수강신청시스템은 중복로그인이 가능해 수강신청 때 마다 서버에 부하가 걸리는 경우가 많다. 중복로그인은 한 사람이 한 컴퓨터로 여러 번 로그인하거나, 여러 명이 여러 컴퓨터로 한 아이디를 동시에 로그인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본교는 수강신청시스템을 도입할 당시, ‘중복로그인이 가능한 솔루션’과 ‘대량 접속제어 솔루션(1인 1로그인 솔루션)’ 두 가지를 비교했다. 전산개발부 이상구 과장은 “시스템적인 여유가 있어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중복로그인이 가능한 솔루션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현재 본교의 수강신청 서버가 동시에 수용하는 최대인원은 약 1만 명이다. 학년별 재적인원이 5500명에서 6000명임을 감안하면 서버 수용인원은 넉넉한 편이다. 하지만 중복로그인이 가능하면 기존 수용인원의 배 이상의 인원이 접속하게 된다.

서울대, 연세대 등은 수강신청 시스템에의 중복로그인을 막고 있다. 컴퓨터 한 대당 로그인은 1회로 제한된다. 서울대는 전 학년이 이틀에 걸쳐서 수강신청을 해 하루 약 1만 명이 서버에 접속한다. 서버 수용인원(약 1만 명)은 본교와 비슷하지만 중복로그인이 불가능해 서버에 부하가 걸리는 일은 드물다. 서울대 정보화본부 직원 김희진 씨는 “서버부하를 우려해 처음부터 중복로그인이 불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서버가 폭발하는 경우가 많아지자 2006년부터 중복로그인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전산개발부는 대량 접속제어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약 1억 5000만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해 당장 시행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전산개발부 이상구 과장은 “현재 의사결정중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빠르면 다음 수강신청 이전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대량 접속제어 솔루션
접속자가 많을 때 접근통제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그 일환으로 1인 1로그인이 내재되어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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