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면 동아리와 학회의 새내기 모집포스터가 게시판을 가득 채운다. 새내기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좋은 사람들과의 친목을 쌓기 위해 동아리와 학회에 관심을 갖지만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새로운 학회, 새로운 동아리를 찾고 있는 새내기를 위해 고대신문이 이색 학회, 동아리를 소개한다.

퍼실리테이션 학회 ‘파실(facile)’

탁상공론만 계속되는 지루한 회의가 지겹다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기술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에 주목해보자. 최근 기업가에서 회의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도입하는 퍼실리테이션은 지루한 회의를 타파하고 의사결정을 촉진(facilitate)하는 기술이다. 본교 퍼실리테이션 학회 ‘파실(facile)’은 이러한 사회의 흐름에 맥락을 같이하는 본교 유일의 퍼실리테이션 학회다.

학부생부터 행정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까지, 학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소속과 나이는 다양하지만 그들 모두 ‘파실’에서 ‘제대로’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정혜지(문과대 심리09) 씨는 좀 더 나은 리더가 되고 싶어 ‘파실’에 지원했다 “팀플을 하면서 회의를 이끌어 나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했어요. 적극적이지 않은 팀원들 앞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 팀장, 소통하는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파실’을 알게 돼 지원했습니다”

‘파실’의 활동은 주로 △교육 △세션 △프로젝트의 세 가지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처음엔 기초적인 개념을 익히기 위해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에서 공식교육을 받은 후, 배운 것들을 실제로 실습하는 세션을 통해 지식을 실전에 옮긴다. 매주 한 사람이 퍼실리테이션과 관련된 혹은 자유 주제로 세션을 진행하는데 이런 세션을 통해 실전이 익숙해진 학회원은 대외활동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파실’은 구성원에게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예정아(문과대 독문10) 씨 역시 마찬가지이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좁았던 시야를 넓혀가고, 구성원 간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변해가는 저희 ‘파실’을 보면서 저 스스로도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소통을 추구하는 학회 ‘파실’ 그리고 소통의 도구가 되어주는 퍼실리테이션.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좀 더 이해해보고 싶은 새내기라면 퍼실리테이션 학회 ‘파실’ (kufacile@gmail.com)에 연락해 보라.

세종캠 천체관측동아리 ‘별빛항해’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김광섭 시인의 시 ‘저녁에’라는 시처럼 매주 수요일, 수업이 모두 끝난 저녁의 조용한 캠퍼스에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동아리가 있다.

‘별빛항해’는 2012년 초 세종캠퍼스에 처음 생긴 천체관측동아리이다. ‘별빛항해’의 창단 멤버인 박승원(인문대 사회12) 씨는 동아리 창단 이유를 ‘아쉬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에 오면 꼭 천체관측동아리에 가입하려 했는데 막상 학교에 들어와보니 천체관측동아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별빛항해’의 창단멤버들을 모으기 시작했죠”

‘별빛항해’는 자체적으로 구입한 망원경을 가지고 지난 학기 열 번 정도의 천체관측을 진행했다. 남궁영(과기대 컴정10) 씨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관측은 사자자리 유성우를 관측했을 때다. “사자자리 유성우가 있었을 때 새벽에 기숙사 문이 열리자마자 일찍 나와서 봤었어요. 저희가 볼 때마다 유성이 떨어졌는데 너무 아름다웠어요”

‘별빛항해’는 세미나도 진행한다. 박 씨는 세미나가 관측의 재미를 더해준다고 얘기한다.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별자리의 역사를 배워요. 그렇게 세미나를 진행하고 관측회를 하면, 배웠던 별자리들을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천체관측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부담 없이 동아리를 찾아보길. “저희 이름이 ‘별빛항해’잖아요. 밤하늘을 향해 자유롭게 항해하고 싶은 학우들이라면 누구든 편하게 다가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성우동아리 ‘온 보이싱(on voicing)’

목소리만으로 조용한 영상에 숨을 불어 넣는 사람들이 있다. 본교 성우동아리 ‘온 보이싱(on voicing)이다. 2007년 9월 창설된 ‘온 보이싱’은 전국에서 단 두 개 뿐인 성우동아리다.

신입생을 모집하는 학기 초 신입생들은 목소리로 연기하는 것을 어색해하고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목소리를 맞추다보면 금세 친해져 더욱 자연스러운 연기에 빠진다. 김예솔(정통대 컴퓨터통신11) 씨는 “정말 부끄러운 연기를 해야 할 때가 종종 있어요. 그럴 때는 정말 얼굴에 철판 깔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회원들 간의 친목이 굉장히 중요해요”

‘온 보이싱’은 매 학기 정기적으로 라이브 더빙 공연을 갖는다. 그래서 교육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아리 모임은 공연준비로 진행하기에 상당히 바쁘지만 부원들의 얼굴에선 미소가 넘친다.

한상영(경영대 경영09) 씨는 ‘온 보이싱’ 활동을 통해 자아를 돌아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더빙활동을 하면 정말 다양한 캐릭터의 다양한 감정을 생각해보게 되요. 개인적으로 이러한 경험이 자아를 형성하는데 있어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온보이싱’은 아마추어 성우동아리라서 전문적인 교육이나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지 않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즐거운 동아리 활동을 원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온 보이싱’ 이 좋은 기회가 돼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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