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길이 있다’는 옛말이 무색하게 오늘날 대학생들은 학점과 취업에 길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짜투리 시간에 학생들은 책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독서보다는 공부를 하기위해 도서관을 찾는다. 국내외 대학들은 대학생의 독서 장려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옛말이 무색하게 오늘날 대학생들은 학점과 취업에 길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짜투리 시간에 학생들은 책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독서보다는 공부를 하기위해 도서관을 찾는다. 국내외 대학들은 대학생의 독서 장려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옛말이 무색하게 오늘날 대학생들은 학점과 취업에 길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짜투리 시간에 학생들은 책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독서보다는 공부를 하기위해 도서관을 찾는다. 국내외 대학들은 대학생의 독서 장려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성균관대의 ‘오거서 운동’
오거서(五車書) 운동은 2009년 11월부터 성균관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독서 진흥 운동으로, 오프라인 활동과 온라인 활동으로 나뉜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학생들은 정해진 날짜에 모여 자율적으로 책을 선정하고 토론한다. 성균관대 김남숙 학술정보지원팀장은 “오프라인 모임이 30여 개가 넘고 2년 이상 지속적으로 만나는 소모임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활동은 ‘성균관대 오거서 홈페이지(http://book.skku.edu)’를 통해 운영된다. 각자 책을 읽은 후 독서노트를 올리면 회원들이 서로 댓글을 남기며 글을 추천하고 추천 수가 많으면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 활발히 활동을 하는 회원에게 온라인 점수를 부여하는 ‘은행알 제도’도 있다. 은행알 우수자와 열독왕 랭킹에 선정되면 장학금과 2박3일 여행의 혜택이 주어진다. 김남숙 팀장은 “홈페이지를 연지 한 달 만에 700여 명의 학생들이 가입했고 3년이 지난 지금 6145명이 활동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주체가 돼 서평을 올리고 추천해주는 문화를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부모님 편지가 담긴 한 권의 책’ 이벤트를 매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학부모가 신입생이 된 자식들에게 쓴 편지와 함께 책을 적어 보내면 그 책을 도서관이 구입해 학생들에게 직접 선물하는 이벤트다. 책을 읽고 팀별 발표를 하는 ‘독서PT대회'도 열린다. 학생들은 책 한 권을 정해 오늘 날의 상황에 접목하여 새롭게 해석하여 발표한다.

학생들도 오가서 운동에 관심이 많다. ‘독서PT대회’에서 입상 했던 조서경(성균관대 경영11) 씨는 “학교에서 주최하는 대회와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접하고 생각할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윤재경(성균관대 신문방송학12) 씨는 “오거서 장학금과 같은 인센티브를 통해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게 됐다”며 “교직원이 플랜카드, 공지사항, 페이스북, 문자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내년부터 오거서 운동을 준의무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독서마일리지 프로그램’
KAIST는 학생들에게 간접 경험과 지식의 축적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의 소양을 갖추게 하자는 취지로 2007년 ‘독서마일리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프로그램 운영위원회는 학생들이 읽어야할 추천도서 100권을 추천했다. 독서마일리지 프로그램 운영위원장인 시정곤(한국과학기술원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는 “다른 프로그램과는 달리 본 프로그램은 고전 도서를 추천하지 않는다”며 “최근 5년 간 간행된 도서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더 편하고 재미있는 책을 읽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책을 읽고 ‘KAIST 독서마일리지 클럽(http://bookclub.kaist.ac.kr)’에 서평을 간단히 적으면 교수들은 권 당 1점 씩 마일리지를 부여한다. 마일리지가 쌓여 50마일리지 이상이 되면 ‘실버(silver)’, 70마일리지는 ‘골드(gold)’, 100마일리지는 ‘플래티넘(platinum)’이란 이름으로 졸업 시 인증서가 수여된다. 시 교수는 “억지로 책 읽기를 강요하면 진정한 독서가 될 수 없어 학생 자율에 맡기는 프로그램을 구상했다”며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가 처음 기대와 달리 활발해 해마다 수여증을 받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고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참여하는 학생들이 1000여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세인트 존스 대학교의 ‘그레이트 북스 프로그램(Great Books Program)'

 
1937년부터 시행된 ‘그레이트 북스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의무화된 커리큘럼이다.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는 4년 동안 서양 문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100여권의 저서를 읽고 토론을 하고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 세미나 형식의 토론 수업은 보통 20여 명의 학생과 두 명의 독서 전문가가 함께 진행하며 전문가들은 학생들에게 가이드와 동료 질문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년마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고전 읽기 방식을 채택한다. 신입생은 희랍고전과 철학서, 2학년은 중세 유럽의 문학, 3학년은 17~18세기 문학, 4학년은 현대적인 고전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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