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역방송 KCTV는 제주도만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이 많다. 제주도 방언으로 진행되는 ‘삼춘 어디감수과’, 낚시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스페셜 피싱’, 해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중국어 뉴스’ 등이 그러하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제주도민의 생각은 어떠할까.


삼춘 어디감수과
“아이고 삼춘들 한주동안 편한들해시꽈. 삼춘들 어떨 때 보민 이런 말 생각 나미께양. 그런디강 그런 사람들이영 어울리멍 또 혼디 조미나게 살구정하다. 바로 이 마을이 그런디우다” 삼춘 어디감수과의 오프닝 멘트다. ‘삼춘 어디감수과’는 제주 방언으로 제주도 내 주요 마을을 탐방하고 마을의 환경, 유물, 농산물, 무형문화재 등을 소개하는 프로이다. 표준어 방송과는 달리 진행부터 출연하는 마을 주민들까지 모두 제주도 방언을 한다. 방송은 표준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틀을 깨 제주도민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택시기사 오완용(남‧51세) 씨는 “방송이 제주어로 진행되다보니 반갑게 느껴지고 제주도민을 위한 방송이란 생각에 재미있게 보게 된다”며 “삼춘 어디감수과는 점점 사라져가는 제주어와 제주도만의 문화를 보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 피싱
바다 위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낚시 배 위에서 전문 낚시꾼들의 손이 분주하다. 낚시 준비를 모두 마친 낚시꾼들은 배 난간 위에 서서 조용히 낚싯대를 잡고 있다. 잠시 후 팔뚝만한 크기의 참돔이 배위에서 팔딱거린다. 스페셜 피싱이 보여주는 생생한 현장이다.

‘스페셜 피싱’은 유명 낚시 포인트, 전문 낚시인의 채비법 및 기법 등을 소개하는 낚시 프로그램이다. 다른 낚시 프로그램과 다른 점은 제주 바다낚시 포인트 안내, 제주의 낚시 어종 등 제주도의 낚시 정보를 한 명의 카메라맨이 혼자서 전달한다는 것이다. 제주 동문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총현(남·45세)씨는 “낚시 장면을 화면으로 보여주니 마치 내가 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다”고 말했다. 


중국어뉴스
KCTV에서 제주도 방언도 표준도 아닌 어색한 중국어가 흘러나올 때가 있다. KCTV는 증가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중국어 뉴스를 보도한다. ‘중국어 뉴스’는 아나운서와 자막 모두 중국어로 구성돼 중국인 관광객들이 호텔이나 콘도에서 TV를 통해 간편하게 제주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제주대 학생인 이희연(사범대 초등교육10) 씨는 “중국인이 많다는 제주도의 특성을 잘 살린 프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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