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바지 브랜드 'marque12'대표인 박종진(경영대 경영04) 씨
박종진(경영대 경영04) 씨는 해외여행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 미국드라마 ‘How to make it in america'를 접했다. 청바지 브랜드를 만든 대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종진 씨에게 청바지 브랜드 ‘marque 12’를 만든 계기를 제공했다.

“스웨덴에서 좋아하는 청바지를 봤을 때 ‘해봐야겠다’라는 확신이 섰어요. ‘누디진’과 같은 청바지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스웨덴 여행을 통해 청바지 브랜드 창업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에 관심은 많았지만 옷은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종진 씨에게 청바지를 만드는 일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종진 씨는 100여개의 청바지를 산 뒤 이를 모조리 뜯어 도면을 모았다. 종진 씨는 이 과정에서 브랜드와 국가별로 청바지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에 착안해 20대 중반의 남성 100여 명의 다리 길이를 재서 한국 남성의 평균 다리사이즈를 찾았다. 유럽인에 비해 골반이 크고, 허벅지가 다소 두꺼운 20대 한국남성의 특징을 잡아낸 것이다. 이를 토대로 그는 한국인 남성에게 가장 알맞은 청바지를 고안해냈다.

디자인이 완성된 청바지를 만들어줄 공장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대기업의 하청업체와 같은 공장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간 청바지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공장이 작은 수량의 청바지를 정성 들여 만들어주지 못 했어요. 이곳저곳 찾아다닌 끝에 결국 호탕한 공장주를 만나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죠”

‘marque 12’의 청바지 밑단 안쪽을 보면 체인 모양의 재봉이 있다. 이는 청바지를 튼튼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청바지색이 빠지는 문양을 더 예쁘게 만들어 준다. 종진 씨는 체인 모양의 재봉을 할 수 있는 기계를 구하기 위해 일본 회사를 뒤져 간신히 기계를 임대할 수 있었다. ‘청바지 산업의 강국인 프랑스, 스웨덴의 브랜드처럼 장인정신이 깃든 청바지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고집으로 선택한 투자였다.

항상 하고 싶은 것을 고민한 종진 씨에게 청바지 브랜드 창업은 ‘연어’다. “여러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다가 청바지를 선택한 것도 마찬가지예요. 결국 자신이 마음이 가는 일을 하다가 청바지 브랜드를 만들게 됐어요. 무슨 일이던 자신이 원하는 일을 따라가게 되는 것, 그것이 창업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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