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Peer to Peer)는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는 모든 컴퓨터가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기능을 해 컴퓨터 간의 다양한 자원을 공유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P2P의 도입은 기존의 같은 근거리통신망(LAN)에서 PC끼리 파일을 공유하는 기법을 전체 인터넷으로 확장시켰다. 검색엔진을 통해 수직적으로 정보를 찾는 방식을 이용하지 않고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PC간에 수평적으로 정보를 주고받게 된 것이다.

   P2P는 인터넷에 연결된 개인들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음악파일이나 동영상 파일 등을 공유하여 원하는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파일공유 서비스로 유명해졌다. 대표적인 서비스는 음악파일(MP3) 공유서비스를 제공했던 ‘냅스터(Napster)’, 국내의 ‘소리바다’, 원하는 파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글로벌스케이프의 ‘큐트MX’, 널소프트의 ‘그누텔라’가 있다.

▲ <토렌트 작동방식>

   P2P 기술을 응용한 BitTorrent(토렌트)는 프로그래머 브램 코헨이 2001년 창안했다. 토렌트는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피어(Peer), 완전한 파일(Seed)을 네트워크상에 업로드하는 시더(Seeder), 다운로더와 업로더를 이어주는 서버 역할을 하는 트래커(Tracker)를 기본 주체로 가진다. 여기까지는 일반 P2P와 유사하지만 토렌트는 무작위로 파일 조각을 보내 모든 피어들이 일정한 양의 파일조각을 가지고 있도록 하는 차이점이 있다. 모든 피어들이 각기 다른 조각을 가지게 돼 기존 P2P의 큰 문제점 중 하나인 대기시간 문제를 해결했다. 토렌트는 시드 파일(Seed file)이 있으면 토렌트 프로그램을 통해 전체 시드를 가진 시더, 그리고 시드의 일부를 할당받아 다운로드받고 있는 다른 피어들과 파일을 공유하는 간단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시드 파일은 시드를 추적해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일종의 주소로, 특정 파일의 크기와 분할된 조각을 재조립해 원본과 일치 여부를 검사할 정보가 담겨있다.

   기존 P2P프로그램은 저작권 문제로 콘텐츠 소유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미국의 냅스터는 2001년 음반업계의 반발로 퇴출됐고,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소리바다가 한국음반산업협회의 음반복제 등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서버 사용중지 명령을 받았다. 공유 과정에서 원저작자에게 수익이 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야기된 것이다. 토렌트 또한 저작권 침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만 사용자들이 파일을 잘게 쪼개 나눠 가지고, 서버 역할을 하는 트래커(Tracker)는 파일 전송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기에 책임 소재를 묻기 어렵다.

▲ 토렌트 사용자들의 기부금을 수익원으로 한 SF드라마 ‘파이오니어 원’

   토렌트를 관리하는 비트토렌트 사(社)는 최근 합법적인 사업 분야를 개척하려 하고 있다. 비트토렌트는 2010년 토렌트를 통해 SF 드라마 ‘파이오니어 원’을 출시해 팬들로부터 수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았고,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픽처스와 합작해 영화 ‘터널’을 토렌트를 통해 무료로 공개했다. 비트토렌트의 CEO 에릭 클링커는 미디어 그룹 IDG의 기술 관련 리뷰 사이트 테크하이브(TechHive)와의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콘텐츠 산업에 신뢰를 보내고 있는 만큼 토렌트를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많다”며 “토렌트는 중립적인 기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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