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개교 당시부터 해외 유수 대학들의 장점을 배우며 국내 대학문화를 선도해온 본교는 사회와 문화가 급변하는 오늘날에도 새로운 기구를 설립하고 독자적인 제도를 마련하며 대학 내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본교의 시설과 제도 중 대표적인 우수사례를 조명했다.

선사시대부터 현대미술까지 본교 박물관

▲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창구가 되고 있다.
본교 박물관은 1934년 개관한 초기 대학박물관 중 하나다. 개관 초기엔 신창재, 박재표 씨 등의 유물기증으로 박물관이 꾸려졌으나, 대학박물관 최초로 1959년 선사시대 유물인 웅천패총(熊川貝塚)을 발굴하며 그 위상을 굳건히 하게 됐다.
1970년대 개관한 현대미술전시실 또한 대학박물관 중 처음으로 설립됐다. 박물관의 한 코너였던 현대미술전시실은 김상협 전 총장의 후원으로 독립 개관하게 됐으며, 지금도 대학박물관 중 유일한 현대미술관이다. 경희대 박물관 김용은 학예사는 “고려대 박물관은 대학박물관 중에서도 굉장히 훌륭한 곳 중 하나”라며 “현대미술관 조성은 학내 구성원의 안목을 높일 뿐 아니라 예술을 생활에서 접하게 한다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건립 이후 80년 간 끊임없이 새로운 길에 도전했다. 대학박물관 최초로 미국 6개 대학 순회 전시를 하고, 교사(校舍)자료 전시실을 개관하기도 했다. 고구려 유물과 일제 약탈 문화재와 같은 민족적 전시에서는 북한과 힘을 합쳐 전시를 마련했다. 박물관 배성환 주임은 “그동안 해온 전시 중 북한의 고구려 유물 전시나 그리스와의 연합 전시는 일반 박물관에서도 하기 힘든 일”이라며 “본교 박물관은 수준 높은 전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선 국제화-국제기구자료실
▲ 중앙도서관 건립은 고등교육을 향한 간절한 국민의 염원이었다.(중앙도서관)
백주년삼성기념관 지하 1층에 자리한 국제기구자료실은 UN기탁도서관이 전신이다. UN기탁도서관은 UN의 인가를 얻어 UN의 출판물을 비치하는 공간으로 국회도서관보다도 22년 먼저 UN의 인가를 얻었다. 한국전쟁으로 미8군이 도서관건물을 식량창고로 사용하며 반납을 차일피일 미루는 상황에서 설림된 UN기탁도서관은 학생들이 국제적 안목을 기르는 또 하나의 교육시설역할을 했다. 성창수 씨의 <UN자료이용과 UN기탁도서관 연구> 논문에서는 본교의 장서정리와 도서관 홍보가 국회와 타 대학의 UN기탁도서관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학술정보관리부 홍선표 과장은 “본교 도서관은 민족 성금으로 건립한 의미있는 장소”라며 “장서의 관리와 확보에서 대학 도서관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수훈(문과대 영문12) 씨는 “굳이 돈을 내고 간행물을 받지 않아도 학교에서 자료를 접할 수 있어 좋다”며 “좋은 시설을 더 많은 학생이 이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의성을 키우는 또 다른 도전 - CCP
▲ 더 나은 배움을 향한 발돋움, CCP
교수학습개발원(개발원)이 개발한 CCP(Creative Challenger Program)는 올해로 5회를 맞은 학생창의성증진프로그램이다. 시행된 횟수는 적지만 타 대학에서 벤치마킹 할 만큼 독보적인 창의성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중앙대에서는 2012년부터 CCP를 본딴 학생창의성프로그램인 CLP(Creative Leader Program)를 운영 중이다. 중앙대 교수학습개발원 서권석 연구원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창의성 프로그램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CCP는 운영체계가 확실하고 결과물도 좋은 편이라 여러 면으로 자문을 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수학습개발원 장민환 연구원은 “창의성 프로그램을 개발한 학교가 많지 않다보니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학내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CCP 우수팀 이음점의 팀장 오상훈(정경대 행정05) 씨는 “전공지식, 스펙쌓기에서 벗어나 사회공헌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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