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은 분명 ‘한 학기의 시간표를 만드는 것’일 것이다. 어떤 강의를 듣느냐에 따라 습득하게 되는 지식도, 깨닫는 것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학우들은 이렇게 중요한 시간표를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강의후기 게시판의 일부 글을 읽어보는 수준의 부족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에게는 객관적이고 좋은 정보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수강소감설문 결과’이다.

  모든 학생들은 한 학기의 일정이 끝난 후 성적이 발표되기 전에 수강소감 설문을 통하여 자신이 수강한 강의와 그 강의를 해주신 교수님에 대한 평가를 무기명으로 하게 된다. 학생들은 ‘수강소감설문조사’를 다 마친 후에야 자신의 성적을 확인할 수 있기에 회피할 수도 없다.

  이러한 조사의 목적은 학생들에게 강의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를 들어서 학교가 피드백하여 더 좋은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여기서 모아진 정보는 담당 강의를 진행한 교수에게 제공하기도 하고, 좋은 교수법을 보여준 교수들을 포상하는 데도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 이 정보는 교수자 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위해서도 활용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한 설문의 결과를 알 수 없고,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없기에 대충 해버리는 경향이 많다. 이렇게 모인 자료들이 실제 수강생들의 생각을 표현해주지 못하므로 결국 ‘수강소감설문조사’ 결과는 어느 목적에도 제대로 부합하지 못하게 된다.

  2010년 2월부터 학교는 학생들이 강의를 고르는 데에 도움을 준다며 ‘강의평가자료’를 공개하였지만 강의가 받은 평균 평점 나열식의 정보여서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안암캠퍼스에서는 2010년 총학생회가 주도해 재학생강의평가시스템인 ‘클루’를 구축하였고 세종캠퍼스에서는 2009년부터 ‘쿠플존’에서 강의후기를 작성하여 강의에 대한 정보교환을 가능하게 하였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일부 학생들의 의견 밖에 모을 수 없어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학교 당국에서는 ‘수강소감설문조사’의 결과를 공개하여 설문이 학생들에게도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현재 학생들이 마지못해 하는 불성실한 수강소감 평가관행도 개선될 것이다.  솔직한 수강소감은 강사와 교수를 자극하여 질 좋은 강의를 제공하도록 견인할 수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의도와 필요에 맞춘 질 높은 강의를 선택하게 하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수강소감설문조사’의 결과의 공개를 요청하는 바이다.  

고명진(인문대 영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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