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의 자극적인 제목이 눈길을 끄는 1724호였다. 그 때문인지 고대신문을 꺼내보는 학우들도 평소보다 더 많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야밤에 몰래 붙인 몰지각한 일베충’이라는 제목은, 커버스토리의 제목으로서는 부적합한 듯하다. 물론 해당 사건을 저지른 학우의 행동이 지탄받아야 한다는 데에는 필자 역시 동의한다. 그러나 신문, 그것도 사설이 아닌 보도기사는 무엇보다도 냉철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독자들이 그 내용을 신뢰하고 사건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럼에도 기사 제목이 문과대 학생회의 공식 입장보다도 더욱 흥분을 담고 있어 아쉽다. 제목을 굳이 그렇게 정하고 싶었다면, 몰지각하다고 비판하고 있는 학내 여론이 내용에도 실려 있어야 제목과 내용이 상응한다. 하지만 그렇지도 못하니,학내 여론은 여론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제목은 제목대로 어색하다.

  학교 신문인 만큼 강연에 관한 기사들이 많다. 하지만 강연의 일부만 맥락 없이 인용하거나, 전체 주제가 무엇인지 알 수 없게 기사를 쓴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강연 내용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더 치밀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동의보감과 관련된 기사는 시의적으로 적절하기도 하고, 또한 본교에 없는 학과를 타 대학의 수업을 통해 소개한 점이 흥미로웠다. 하지만 기사의 결말부분이 흐지부지하여 아쉽다.‘동의보감과 전통의학’의 마지막 문단은 한 문단 내에 서로 다른 내용의 문장이 나열되어 있다. ‘400년을 계승한 전공서’의 결말 역시 어색하다.‘탐구하며 보완한다’는 내용이 이어지고 있는데, 결말부 학생의 말은 동의보감의 지식을 그대로 수용한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동의보감에서 찾은 생활의 지혜’는 동의보감의 내용을 대학생에게 적용해보려 했다. 흥미로운 시도이긴 하나, ‘헛것들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무릎을 구부리고 자라’는 마지막 부분 등은 조금 과한 느낌이 든다. 독자 입장에서는 ‘정말 따라 해도 되는 것인가?’고 의심쩍어 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획면은 협동조합의 의미와 관련법, 다양한 협동조합과 그 실상, 학교내의 협동조합 등 다각도로 구성되어있어 구성뿐만 아니라 내용도 알차다.다만 근래 교내에도 생협에 관련된 세미나나 강연이 있었으니, 이에 관련한 기사도 실었다면 어땠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또한 고대신문인만큼,교내 생협 설립의 움직임도 좀 더 자세하게 다루었다면 더욱 알찬 구성이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강혜진(사범대 국교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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