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도중 강의자가 변경되는 사례에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독어독문학과 전공강의인 ‘독일사상과 문화의 흐름’은 지난 3월 강의자가 바뀌었다. 강의자가 타 대학 연구교수로 임용돼 본교 강의를 그만 뒀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는 직전학기에도 있었다. 2012학년도 2학기엔 ‘전근대한국의 신분과 사회상’, ‘조선후기사’ 강의 역시 비슷한 이유로 학기 중 강의자가 교체됐다.

  문제는 학기 중 강의자가 바뀌면서 수업방식, 과제, 시험형식 등 강의 커리큘럼도 함께 변경된다는 점이다. 2012년도 2학기 ‘전근대한국의 신분과 사회상’ 강의를 수강한 김경민(문과대 국문11) 씨는 “‘클루’에서 강의정보를 꼼꼼히 살펴본 후 수강신청을 했는데, 학기 중에 강의자와 수업방식이 모두 바뀌어서 당황했다”며 “게다가 강의자가 바뀌는 것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없어서 잠시 다른 분이 강의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학교 본부는 학기 중 강사가 사직서를 제출하는 행위를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무지원부 직원 방재권 씨는 “시간강사는 계약기간을 한 학기로 하고 있지만 근로기준법 상 학기 도중에 그만두겠다고 의사를 표하는 강사를 제제할 법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시간강사 임용을 직접 담당하는 학과 측도 교수회의를 거쳐 대체할 강사를 임용하기에 수업진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덕수 문과대 학장은 “공석이 된 수업은 그 분야를 가장 잘 지도할 수 있는 전공자로 대체한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은 후임강사와 전임강사 간의 인수인계라도 제대로 해달라고 말한다. 현재 ‘독일사상과 문화의 흐름’ 강의를 듣고 있는 한 학생은 “팀플과제가 없는 수업이라서 수강했는데 중간에 바뀐 교수님이 갑자기 팀플과제를 많이 내주셔서 당황했다”며 “도중에 강의자가 바뀌는 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강의계획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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