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과대 학사지원부 앞을 지날 때 얼굴이 붉어져서 씩씩대는 학생들을 종종 보았다. 교직원의 행정서비스에 대한 불만이다. 학생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직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자주 올라온다. 이러한 사례에서 볼 때 재학생의 대(對)직원 호감도가 낮은 것은 당연하다. 얼마 전 중앙일보가 발표한 ‘재학생 만족도 조사’에서 표본으로 선정된 본교생 100명은 학사행정 서비스 만족도에 100점 만점에 51.38점을 주었다.

  본지는 지난 5월 22일부터 사흘간 300여 명의 본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단과대 학사지원부 및 ONE STOP서비스센터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자유전공학부와 보과대를 제외하곤 중앙일보의 평가보다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 미담(美談)보다는 불만사례가 많았지만 학교의 행정서비스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학생들도 꽤 있었다. 이들은 대체로 ‘고생하는 직원 분들이 많다’는 의견을 냈다.

  본지는 설문조사 결과를 들고 단과대학 학사지원부와 ONE STOP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결과지를 보여주었다. 직원의 생각을 물으며 그들의 고충도 들어보았다. 대부분의 직원은 학생의 만족도가 낮은 것에 공감한다면서도 업무과중에 따른 구조적 한계를 토로했다. 점수를 낮게 받은 문과대 학사지원부는 3600여 명의 학생, 15개 학과의 업무가 한 곳으로 쏠리는 곳이다. 한 번의 방문으로 기분이 상한 학생도 안타깝지만, 수천 명의 학생을 상대하며 웃음과 친절을 잃지 않아야 하는 직원을 탓하기도 쉽지 않다.

  대학을 구성하는 학생과 교직원은 단지 행정서비스를 매개로 한 손님과 직원의 단순한 관계에 머물러서는 않된다. 각자가 대학의 주체이고 주인이다. 이를 인식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만족도를 넘어 자긍심을 만드는 첫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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