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신나는조합 이수철 팀장을 서대문역 근처에 위치한 부스러기사랑나눔회 건물에서 만났다. 그를 만나 신나는조합에서 실시하고 있는 소액융자와 그 실태에 대해서 들어봤다.

△신나는조합은 어떤 단체인가
- 신나는조합은 빈곤지역에서 어린이·청소년을 돌보는 활동을 하는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민간 복지단체 중 하나이다. 우리 단체는 IMF이후 증가하는 빈곤층의 자활과 자립, 일자리창출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빈곤층을 대상으로 무담보 신용 소액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액융자 단체인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의 도움을 받았으며, 그라민은행의 조합결성방법과 사업운영방법 등을 벤치마킹해 지난 2000년 6월 신나는조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소액융자는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나.
- 우선 의료보험 납부료 1만원 미만인 빈곤층을 대상으로 융자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빈곤층이라고 누구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조합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5인으로 구성된 소모임의 결성이 필요하다. 조합의 활동 목적이 빈곤가정 가장들의 자활을 돕는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가지고 오시는 공동작업소모임을 대상으로 무담보 신용 융자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는 농업, 음식업, 양견사업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약 12개 소모임에서 60여명이 신나는 조합을 통해 대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조합의 대출 원칙상 개인을 대상으로 한 융자는 실시하고 있지 않다.

△신나는조합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낄때는.
- 매달 한번씩 신나는 조합을 통해 대출을 받은 공동작업소모임을 방문하는데, 각 사업장이 점차 번창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사업장을 방문했을 때, 일하시는 분들이 흘리시는 땀과 미소를 보는 것도 하나의 큰 기쁨이다.
일전에는 전라도에서 양견사업을 하는 인터독소모임에서 수원에서 폐기물수거 및 재활용사업을 하고 있는 연우소모임의 한 조합원분께 무상으로 강아지 한 마리를 기증한 일이 있었다. 그때 강아지를 기증하면서 앞으로도 외로운 이웃들을 위하여 필요하면 언제든지 애견을 기증하겠다고 말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정말 신나는 조합에서 일하는 보람을 느꼈었다.

△신나는조합을 운영하면서 아쉬움을 느낄때는.
- 조합을 찾는 분들 중에서 개인 대출을 받기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원칙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분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돌아가는 뒷모습을 바라볼때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조합에서 개인대출 사업도 펼쳤으면 한다.

△일반 금융기관의 대출방식을 어떻게 생각하나.
- 빈곤층이 아닌, 담보와 보증인이 있는 분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방식은 금융기관의 고유사업이고,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당연한 결과임으로 부정도 긍정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수익금의 일부분이라도 소외된 빈곤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을 펼쳤으면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 현재 우리 나라의 사정이 좋지않아, IMF초기처럼 빈곤층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빈곤층에게는 거액의 자금대출보다도 소액의 대출로라도 숨통을 트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는 그라민은행의 도움을 받고 있는 대출자금(씨앗자금)을 순수 국내 자금으로 충당하고, 그 규모도 늘려 더 많은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 빈곤층은 사회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해서 사람에 대한 신뢰, 사회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이런 분들에게 우리가 펼치고 있는 소규모 금융대출도 중요하지만, 작은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꼭 우리 조합과 같은 루트를 통한 금전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계층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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