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기의 역사를 지켜본 고려대학교 본관 건물이 새 단장을 준비하고 있다. 6월 8일부터 시작된 본관 보수 공사는 문화재청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재 보존차원에서 이뤄진다. 사적 285호로 지정된 본관은 근대 교육문화를 보여주는 일제강점기 유적 건조물로 분류돼 있다. 그래서 본관은 문화재 보존 규정의 적용 대상이 되고 보수공사 시에는 문화재청이 선정한 자문위원들에게 자문을 구하도록 돼있다. 1934년 준공 이후 건물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보수가 부분적으로 이뤄졌지만, 7개월에 걸친 대규모 공사는 79년 만에 처음이다. 공사계획에 따르면 본관공사는 12월 말에 마치게 된다.

 이번 공사는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예산으로 진행된다. 공사 주체는 성북구청과 본교 시설부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시설부 조기찬 주임은 “공동으로 보수 공사를 담당하고 있지만, 시설부는 공사에 필요한 학교 내부 상황을 알려주는 보조 역할만 하고 성북구청 측에서 공사 전반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보수 공사는 6개의 공정단계(△가설공사 △목공사 △지붕공사 △창호공사 △보수보강공사 △기타공사)로 구성돼있다. 18일 현재 본관 보수 공사는 본 공사를 위한 일시적 설비를 설치하는 가설공사 단계에 있다. 가설공사 이후에는 △낡거나 썩은 목재부분을 교체하는 목공사 △지붕의 재료인 천연 슬레이트를 교체하는 지붕공사 △낡은 목재창틀을 교체하고 보수하는 창호공사 △벽면 전체에 코팅을 하는 등의 보수보강 공사 △기타 공사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가설공사는 7월 중순에 완료되고 이후 목공사는 8월 말, 지붕공사는 10월 중순, 창호공사와 보수보강공사는 11월 중순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본관 보수 공사 감리를 맡은 (주)경복영건 김진우 대표는 “아직 본관 건물을 해체해보지 않아 어느 부분이 얼마나 손상됐는지 알기 어렵다”며 “건물 상태에 따라 준공날짜는 당겨지거나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 대표는 “고려대 본관이 문화재라서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는 형태로 보수 공사가 진행된다”며 “대략 건축 자재의 70%를 교체하고 30% 정도를 유지해 원형을 보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