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점심 한국학관은 이용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진│이지영 기자 ljy@

한국학관 식당이 17일 이후 영업을 중단한다. 식당 폐쇄로 기존 식당 이용자들의 불편이 예상되지만 학교의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후생복지부에 따르면 한국학관 식당을 대체할 대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한국학관 식당은 녹지 캠퍼스에 위치해 △생명과학대학 △간호대학 △안암학사 구성원들이 주로 이용했다. 기존 이용자들은 의과대 식당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화정체육관 식당은 분식 위주의 음식만 취급해 한국학관 식당을 주로 찾았다.

  본지 기자가 8월 27일 방문한 50여석 규모의 한국학관 식당은 이용자들로 꽉 차 있었다. 매일 식당을 찾는다는 안병윤(생명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식당이 사라진다니 난감하다”며 “밖에 나가서 점심을 먹으려면 내려갔다 올라와야 해서 연구시간을 뺏길 것 같다”고 말했다. 전상현(문과대 중문08) 씨는 “사전 편찬부 국어사전실 조교보 학생으로 일하는데, 한국학관 식당 외엔 점심을 먹으러 갈 곳이 없다”며 “점심시간이 1시간인데, 의대건물까지 내려가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번거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학관 식당 측은 포털 공지 이전에 학교로부터 공식적으로 운영 중단을 전달받지 못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강순득(여‧ 65) 사장은 식당 이용자에게 식당폐쇄 소식을 접했다. 강 사장은 “포털 공지를 보고 식당에 문의한 학생을 통해 폐쇄 결정을 비로소 알 수 있었다”며 “상대적 약자인 입장에서 학교가 제시한 계약 조건을 따를 수밖에 없었고, 통보에 따라 식당 문을 닫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학관 식당은 2012년 12월 연장 계약 당시 ‘학교의 요청이 있으면 식당 운영을 중단하겠다’는 조건으로 학교 측과 한국학관 식당은 계약을 맺었다.

  한편 한국학관 식당 부지엔 국제개발협력연구원이 들어설 계획이다. 국제교류팀 박정훈 주임은 “부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한국학관 식당의 계약 만료기간이 다가오고 있어 선정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공간 관리를 담당하는 시설부 이기현 부장은 “한국학관 식당 부지 외엔 국제개발협력연구원이 자리할 여유 공간이 없어 부지를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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