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최다희 전문기자
문화인으로서 교양을 키우기 위해 이수하는 교양강좌는 본교생에게는 필수다. 교양강좌는 당시의 학교 교육방침과 학생들의 교육적 수요를 보여준다. 고대신문이 최근 10년간 교양강좌의 변화 트렌드와 이색강좌들을 살펴봤다.

  제2외국어와 제3외국어의 등장
  2011년 이전 제2외국어 강좌로는 프랑스어, 러시아어, 중국어, 라틴어, 희랍어, 산스크리트어, 독일어 등이 있었다. 2011년 △힌디어의 기초 △아랍의 언어와 문화1 △스와힐리어와 아프리카 문화 △말레이인도네시아의 언어와 문화 △터키의 언어와 문화 △몽골의 언어와 문화 △베트남의 언어와 문화 △이태리의 언어와 문화 △포르투갈-브라질의 언어와 문화 등 9개의 강의가 새롭게 개설돼 총 16개의 외국어 강좌가 구성됐다. 현재는 ‘아랍의 언어와 문화2’ 과목이 새로 생겨 17개의 강좌가 개설돼있다. 교양교육실 박인배 주임은 “2011년 이전까진 전공학과의 언어만 교양강좌로 개설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학생들에게 보다 넓은 국제 활동 무대를 장려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다 현재 방식으로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스와힐리어와 아프리카 문화’ 강의를 들은 학생들의 요청으로 2012년도에는 ‘스와힐리어 중급과정’이 개설됐다. 다양한 외국어 교양 강의 개설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2012년도에 스와힐리어 강의를 수강했던 강민석(문과대 사학12) 씨는 “아프리카의 문화를 배우는 과정에서 단순히 영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원주민의 옷을 입어보고 ‘달빛이 비추는 밤’과 같은 스와힐리어 이름도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라틴어 강의를 수강한 안효준(정경대 경제12) 씨는 “라틴어가 서양 언어의 뿌리가 되는 언어라 수강하게 됐다”며 “영어, 스페인어 등 알파벳을 쓰는 나라의 언어 중에서 비슷한 단어가 많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포도주개론, 차문화개론
  최근 10년간 이색강의로는 ‘포도주 개론(2004~2009)’과 ‘차문화 개론(2009)’이 있다. 포도주 개론은 2005년 개교 100주년을 맞은 기념품으로 와인을 제공한 것이 개설 계기가 됐다. 포도주 개론에선 △포도주 종류 및 선택 △포도품종 해설 △세계적 포도주 생산지와 포도주 특징 △포도주 감상예절 등이 다뤄졌다.
  포도주 개론을 처음으로 강의한 박원목(생명대 생명과학부) 명예교수는 해당 강의 신설 당시 고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국에서는 포도주를 마실 때의 에티켓과 품종에 관한 상식을 대학시절에 많이 배운다”며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교양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포도주 개론과 비슷한 수업으로는 ‘차문화 개론’이 있다. 차문화 개론은 차의 음용을 통해 정신적 안정과 육체적인 건강을 바로 알기위해 △차의 문화 △차의 종류 △차 가공법 △기능적 성분과 효능 등을 설명하는 강의였다.

  컴퓨터게임과 심리학
  2009년도에만 개설됐던 ‘컴퓨터게임과 심리학’ 강의는 학생들에게 호응도가 높은 이색강의였다. 당시 강의를 맡았던 최문기(위덕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문화체육관관광부에서 문화콘텐츠 사업을 하며 사람의 감성을 신장시키는 기능성 게임, 즉 게임의 긍정적인 면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강의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 교수는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으로 치우친 것을 지적하며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담아내고 수행하는 놀이도구로서의 원래 기능을 되찾기 위해 개설한 강좌였다”고 소개했다. 최 교수는 강의 과정에서의 조사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논문을 작성해 한국컴퓨터게임학회지에 <게임의 음향 요소가 플레이중 사용자의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 <플레이어의 주관적 관점이 게임 및 과제수행에 미치는 영향>, <현실과 게임 내에서 나타나는 성취동기의 비교분석> 등 총 3개의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이뤘다. 

  교양강좌의 개설기준
  교양강좌는 일반적으로 학과와 교양교육실의 수요에 의해 개설된다. 학과에서는 최근 동향을 반영하는 교양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려 노력하고, 교양교육실에서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판단해 강의를 도입한다. 반대로 해당 강의를 연구한 교수가 없거나, 학과에서 해당 강의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강좌개설이 되지 않는다. 4년간 강좌개설이 되지 않는 경우 그 교양강좌는 폐강된다. 폐강 시 학생들의 의견이 함께 반영된다. 박 주임은 “학생들이 그 과목을 대학에서 배워야 하는 이유를 모른다면 강의의 존재 이유가 없다”며 “대학에 개설된 교양강좌인 만큼 대학생에게 필요한 수준의 강의가 제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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