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 최다희 전문기자

  본교 수강신청 최종 정정일이 교직원의 휴무일인 토요일이어서 수강신청 관련 문의사항을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매학기 반복되고 있다.

  금요일 오후 6시 30분부터 토요일 오후 12시까지인 전체 정정일은 강의 신청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각 단과대 학사지원부가 근무하지 않는 시간이다. 학적·수업지원팀 김귀숙 과장은 “직원의 근무 시간에 맞춰 수강신청 정정을 진행한다면 전체 정정을 개강 둘째 주 월요일 저녁으로 잡아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월요일 수업을 신청하려는 학생은 수강신청을 제대로 마치지 않은 상태로 수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체 정정일이 하루에 그치는 이유는 서버 과부하를 막기 위한 본교의 방침이다. 본교의 서버 수용인원은 1만여 명으로 전산개발부는 학년 당 재적인원을 5500명에서 6000명으로 계산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 수강신청 시스템은 학년 별로 수강신청 및 정정을 하도록 맞춰져 있다. 이에 학교당국은 학년별 수강신청 정정일을 별도로 마련하고 수강신청을 개강 첫 주에 마무리하기 위해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정오까지를 전체 정정기간으로 정했다. 전산개발부 이상구 과장은 “전체 정정일을 이용하는 총 학생 수는 매 학기 일정하진 않다”며 “학생들이 학년 별 정정일을 어떻게 이용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관련부서에선 학년별 정정일이 있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보지만 전체 정정일은 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주어지는 마지막 수강정정의 기회다. 전체 정정일에는 학년 별로 TO가 있던 과목 중 인원이 다 차지 않은 과목에 한해 학년 제한을 풀어주는 작업이 이뤄진다. 허인형(문과대 철학10) 씨는 “특히 이번 수강신청은 신청 방법이 달라지면서 혼란을 겪은 학생이 많아 전체 정정이 매우 중요했다”며 “전체 정정은 남은 자리가 있는 과목들을 최종적으로 신청하는 때라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종교 사회학’ 강의를 진행하는 전명수(본교‧사회학) 강사는 “금요일 오후에 정말 많은 학생들로부터 추가 수강을 희망하는 휴대폰 연락과 이메일을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수강신청 정정이 학년 구분 없이 실시되고 직원의 근무시간에 맞춰 수강신청 정정이 이뤄진다. 서울대의 수강신청 정정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서울대 교무처 학사과 박정해 주무관은 “수강신청 정정은 수강신청과 달리 학생들이 분산 접속해 전 학년을 동시에 진행했어도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를 겪지 않았다”며 “정정 기간 동안 관련 업무를 맡은 직원이 자리에 있어 학생들의 문의사항도 바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개강 첫 주 수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를 전체 학년 수강신청 정정 기간으로 설정했다. 연세대 교무처 학사지원팀 이경민 과장은 “수강신청 정정 기간에 많은 학생이 학사포탈시스템에 접속하면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면서도 “매크로 조합 이용 등 비정상적으로 수강정정을 한 학생에게 경고문 발송과 수강신청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해 서버에 과도한 부담이 가해지는 것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세대 학사지원팀은 수강신청 및 수강변경 시작 30분 전부터 종료 30분 후까지 직원 전체가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 학생들의 문의에 답하고 있다.

  학적수업지원팀은 학년제한을 풀거나 두 학년을 묶어서 수강신청 정정을 진행하는 등의 방식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김귀숙 과장은 “두 학년씩 묶어서 수강신청 정정을 진행한 적도 있었지만 여전히 서버상의 문제가 발생해 그 방식을 바꿨다”며 “서버상의 문제가 발생하면 오히려 학생들 사이에서 불평등 논란이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상구 과장은 “시스템은 학사 일정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동이 가능하므로 학교와 학생의 의견 조율이 이뤄지면 그러한 변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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