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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범대 학생이 겪는 경험을 보다 '특별하게'
모든 사범대 학생이 겪는 경험을 보다 '특별하게'
  • 이영현 기자
  • 승인 2013.10.06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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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범대 설립 40주년 해외 교생실습생 인터뷰

올해로 본교 사범대(학장=한용진 교수)는 설립 40주년을 맞는다. ‘교육으로써 나라를 구한다(敎育救國)’는 본교의 건학이념을 실천해온 사범대가 현재 주력하는 사업은 ‘해외교육실습’이다. 해외교육실습은 사범대생이라면 꼭 해야 할 교생실습을 미국, 중국, 베트남, 태국 등 해외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외국에서 예비 교사로서 첫 발을 내디딘 4인을 만났다.

사진│송민지, 이지영 기자 news@

>> 미국 시애틀 주 Federal Way 산하 중‧고등학교에서 진행된 해외교육실습은 보통의 교생실습 기간보다 몇 달이 긴 3개월이다. 미국 교생실습을 위해서 휴학까지 감수해야 한다. 2013학년도 1학기 미국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가르친 이하정(사범대 컴교09) 씨와 사회과목을 가르친 정유미(사범대 교육08) 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 한국과 커리큘럼이 다를 것 같다
하정│“고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생에게 ‘IT academy’ 와 ‘Digital communication’을 가르쳤어요. IT academy는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다루고, Digital communication은 사무용 서신 쓰는 법을 가르치는 직업적인 교육이었어요. 교과서가 한국 것보다 실용적이어서 좋은 것 같아요.”
유미│“고등학교 3학년 학생에게 외교정책, 국제, 무역, 집단학살 등이 포함되는 ‘Current world problem’을 가르쳤어요. 미국에 있을 때 한창 북한이 이슈여서 학생들이 ‘한국에 사는 것이 안전하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어요.”

-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하정│“학생들이 컴퓨터 실습 중 mp3 듣는 것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데 수업 전에 ‘듣지 말라’고 지시하는 것을 잊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음악을 듣고 있는 학생한테 “Don’t hear the music”이라고 했더니 학생이 굉장히 언짢아하더라고요. ‘hear’는 ‘귀머거리가 아니라면 다 듣는’의 의미로 이해할 수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었어요.”
유미│“학생들이 제 영어를 못 알아들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학생들이 영어가 서투른 것을 당연하게 여겨줬어요. 담당 선생님 또한 6년간 일본에서 일본어를 배우시고 일본어를 가르치는 분이라 외국어로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공감해주셨죠. 실수를 하면 수업이 끝나고 조용히 불러 ‘이런 단어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식으로 충고를 해주셨어요.”

- 미국교육은 한국 교육과 어떠한 차이가 있나
하정│“Federal Way 교육청은 절대평가를 실시해요. 100이 기준이라면 80만 해도 A를 받을 수 있는 구조에요. 더 잘할 수 있는데 다들 최소기준만 넘기려는 경향이 있어요. 한국은 상대평가라서 경쟁적 분위기가 조성되니 열심히들 하잖아요.
또 미국 학교는 선택수업이 필수수업보다 많아요. 의대 가고 싶은 학생들은 해부학 수업을 선택해 들으면 돼요. 기본생물학부터 엉덩이 뼈 구조 분석 같은 전문적인 내용도 있었어요. 제가 수업한 <Digital communication>이나 <자동차 설비> 과목처럼 직업적인 교육도 있고요. 미국 학생은 한국 학생처럼 열심히 하진 않아도 원하는 것을 잘 찾아가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하는데 원하는 것을 잘 찾지 못하는 한국학생과 비교되는 부분이죠.”
유미│“미국학생에게 질문을 던지면 서로 대답하려고 해요. 수업시간 중에 한 학생이 ‘북한이 왜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 같나’라는 질문을 했어요. 그 질문을 시작으로 1시간 30분을 토론 했습니다. 우리나라 학생이라면 내신에 반영되지 않아 관심조차 갖지 않았을 텐데 미국 학생들은 다들 적극적이었어요. 한 시간 넘게 토론을 해도 아이들은 물론 담당 선생님도 이런 수업이 더 좋다고 장려하셨어요.”

- 보람 있었던 순간이라면
하정│“미국 Federal Way 교육청에 소속된 학생 중 가정형편이 어려운 편인 아이들을 가르쳤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동기부여도 충분히 돼 있고 학업에 대한 열정도 높아 수업 참여도가 높았어요. 이 친구들에게 주기율표 외우는 법을 한국식으로 ‘헤헤리베비씨~’하면서 알려줬더니 매우 좋아했어요. 이 수업이 3교시였는데 1, 2교시 때 받은 스트레스를 3교시에 풀고 힘 받아서 6교시까지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해외교육실습에 아쉬운 점이 있나
하정│“비자 문제가 가장 아쉬워요. 해외교육실습용 비자는 3개월밖에 안 나와요. 실습할 때가 2학기였는데 졸업파티를 못보고 온 게 못내 아쉬워요.”
유미│“저는 운 좋게 미국 여행용 비자가 있어 3개월을 교생실습하고 2개월 미국 여행을 할 수 있었어요. 미국의 동부, 서부를 오가며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았지만 실습했던 학교에 더 오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Federal Way 교육청에서도 6개월 실습을 권장하고 미국인 교생도 6개월을 실습하거든요. 3개월만 하니까 제대로 끝을 맺지 못한 느낌이 들었어요.”

>>영미권 교생실습은 영어로 진행한다면 한국국제학교에서 교생실습은 한국말로 수업을 하고 외국의 문화도 체험할 수 있다. 2013년 1학기 태국 방콕한국국제학교에서 중‧고등생 전 학년에 수학을 가르친 문승환(사범대 수교08) 씨와 중국 북경국제학교에서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지리를 가르친 박석희(사범대 지교10) 씨를 만났다.

- 해외에서 교생실습을 하게 된 계기는
승환│“6개월 간 국내 고등학교에서 튜터링을 해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어 방콕한국국제학교 교생실습을 신청했어요. 해외에 있는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알고 싶기도 했고요.”
석희│“사실 제때 교생실습을 신청하지 못해 대신 해외교생실습을 신청했어요. 추가모집으로 중국학교에 가게 돼 준비할 게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이 됐어요.”

- 실습을 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승환│“방콕의 학교는 환경이 몹시 열악했어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단 한 명이었요. 그러다 보니 할당된 수업 시간이 많았죠. 예비교사로서 가장 중요한 수업 실습을 많이 했고 중‧고등학교의 전 학년을 맡아 다양한 경험을 해 기뻤지만, 선생님 한 분이어서 제 수업에 대한 피드백이 부족했어요. 보고 배울 선생님도 한 분뿐이어서 여러 수업 스타일을 비교할 수 없어 아쉬웠죠.”
 
- 외국 문화를 체험할 기회는 있었나
승환│“교생실습을 한 시기가 마침 태국 최대 축제인 ‘쏭크란’과 겹쳤어요. 쏭크란은 우기를 맞이해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축제로 태국에서 가장 큰 축제에요. 휴일이어서 학생과 함께 쏭크란 축제에 참여했죠. 거리에 가만히 서있어도 사람들이 석회가루에 물을 섞은 반죽을 얼굴에 묻혀요. 모두가 친구가 된 느낌이 들어 아주 좋았어요.”
석희│“3주차 수업 실습이 끝나고 문화체험을 갔어요. 중국 국제학교 선생님과 함께 만리장성에 가니 중국 사람만 아는 곳에서 조용하게 만리장성을 돌아볼 수 있었어요. 덕분에 한국인으로선 할 수 없던 경험을 했어요.”

- 해외에서 교생의 복장은 어떤가
석희│“옷에 제약이 별로 없는 편이에요. 매일 정장을 갖춰 입어야하는 한국 교생과 달라요.  실습하는 동안 청바지를 입기도 했어요. 현지 선생님도 편하게 입으라고 권하시는 편이에요. 한국은 학생이 교생선생님의 옷차림에 많이 관심 있어 한다고 하더라고요.”

- 교생실습에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승환│“학생과 상담을 했던 것이 가장 보람찼어요. 그 곳 학생은 한국의 실정을 알고 싶어 해요. 예를 들면 ‘여기서 공부를 이만큼 하는데 한국 내 학생이 공부하는 것과 얼마나 차이가 있나요’ 같은 질문을 해요. 국제학교 학생은 재외국민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는데 어떻게 잘 적응하는지,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지 물어보았어요. 한국 고등학교에서 튜터링한 것과 학원에서 강사로 일한 경험을 활용해 충실하게 답해줬어요. 반대로 학생들이 현지 정보를 전해주기도 하고요. 서로 교감하면서 하루하루 친해지는 것이 큰 배움이었어요.”
석희│“실습 마지막 날 학생이 준비한 작별 파티가 기억에 남아요. 1층부터 4층까지 저를 환송해주는 뜻으로 글씨를 하나씩 적어 절 맞이해줬어요. 중국 전통의상을 컨셉으로 한 액자도 선물로 받았어요. 제가 출국하기 전에 숙소 근처로 저를 보러 와주는 학생도 있었죠. 시험이 있는데도 저를 끝까지 배웅해줬어요”

- 해외교육실습을 권해주고 싶나요
승환│“개인적으로는 방콕에서의 실습을 매우 만족해 지인에게 많이 추천했어요. 학생들과 많은 시간 함께하면서 교직으로 가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교사의 행정적인 업무보다도 수업경험을 많이 하고 싶다면 방콕한국국제학교에 가는 것을 추천해요.”
석희│“수업 진행 방식을 배우면서도 문화체험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새로운 문화를 접한다는 것은 도전이잖아요. 해외 교생실습을 한다면 같은 시간동안 더 많은 것을 얻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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