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라는 낯선 개념을 표명하며 당당히 창업에 도전한 3명의 젊은이들이 있다. ‘빌리고 빌려주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담은 빌리지를 창업한 권혜진, 임정헌, 정준성 씨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 중 임정헌(경영대 경영07) 씨와 정준성(경영대 경영08) 씨를 만나 빌리지에 대해 물었다.

- 빌리지는 어떤 회사인가
“빌리지는 공유경제 모델을 기반으로 개인의 유휴물건을 공유하도록 웹사이트이나 모바일앱 플랫폼을 제공하는 소셜벤처에요. 인터넷 카페 ‘중고나라’나 일반 렌탈회사와 비슷하지만 큰 차이점이 빌리지는 소유권을 양도하는 중고나라와 달리 소유권을 유지하되 일정기간 사용권을 중개한다는 큰 차이점이 있어요. 렌탈회사가 회사가 자기 재산을 임대료를 받고 빌려주는 곳이라면 빌리지는 제품을 빌려주는 것을 중개하는 곳이죠.”

- 빌리지의 수익구조는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 일반 중개회사와 달리 중개로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다른 3곳에서 수입원을 확보하고 있어요. 빌리지 내 페이스북 클럽 같은 작은 타운(주거지를 기준)이 있는데 주거지 근처 상권의 광고를 타운 페이지에 실어줘 수익을 확보하고 있어요. 타운 내 렌탈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입점시켜서 입점에 대한 수수료를 받기도 해요. 또한 신제품을 출시한 기업의 경우 빌리지 고객을 대상으로 신제품 사용 피드백을 요청하면 고객과 기업을 직접 연결시켜주고 여기서 수수료를 또한 받고 있어요.”

- 빌리지가 공유하는 아이템의 범위가 있는가
“아이템의 범위는 따로 존재하지 않아요. 하지만 빌리지 내 각 타운마다 중점으로 거래되는 품목이 존재해 형식상 제한은 없지만 실질적으로는 소수의 품목만이 중점적으로 공유돼요. 대학생 타운의 경우 기타, 디지털 카메라, 자전거가 주로 공유되며 아파트 타운의 경우 아동용품이 주로 공유 품목에 올라와요.” 

- 빌리지가 처음 도전한 창업 아이템은 아니라고 들었다
“사실 첫 아이템은 재생종이 사업이었지만 대량 인쇄 시 프린트에 종이가 걸린다는 것이 문제였어요. 또한 종이를 공급하는 유통망이 매우 협소하고 사용하려는 기업도 적어 사업 기획단계에서 접었죠. 두번째로 Green Our Campus라는 친환경 소비 플랫폼 사업을 기획했어요. 대학생에게 친환경 소비를 제공할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친환경 소비를 해야 할 뚜렷한 동기를 제공하지 못해 이 또한 기획단계에서 접게 됐어요. 두 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사회적 목적과 지속 가능한 발전 외에도 사람들에게 사업의 필요성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 창업과정에서 후회가 남는 일이라면
“창업을 처음 시작하며 대학생이라는 패기 하나로 무작정 달려들었던 점이에요. 학교에서 마케팅 이론을 닳도록 배웠지만 마케팅의 기본인 표본을 포함한 기본적 사항을 검토해보지도 않고 덤벼들었어요. 결국 다시 표본조사나 집단 사람들의 성향을 조사하는 기본적 작업을 다시 하게 됐죠. 기본적인 것을 무시하면 결국에 먼 산 돌아서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교훈을 얻었고 그 당시 자만했던 점을 후회하면서도 항상 타산지석으로 삼고 있어요.”

-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창업을 하면 항상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와 같이 자꾸 불안한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먼저 창업에 성공한 분들이 후배에게 해주는 조언 중에 ‘2년만 버텨라, 3년만 버텨라’ 라는 말이 있어요. 당장에 단기적 성과가 보이지 않고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과거랑 비교해보면 확실히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어요. 혁신과 창의성은 거창한 것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부터 차근차근 바꾸는 것에서 시작돼요.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나 자신을 믿고 계속 이어가는 마음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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