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캠퍼스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들어 계절의 정취가 가득합니다. 이 아름다운 시기에 우리 고대신문이 창간 6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간 고대신문은 우리 고려대학교 가족들에게 반가운 소식은 물론 교내외의 유익한 정보들을 전하는 매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대학 언론의 효시(嚆矢)’라는 명예로운 이름과 더불어 삶과 사람, 학문탐구와 진리의 본질을 추구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가 반세기가 넘는 세월 한 결 같이 계승되며 많은 고대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지식정보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이제 대학은 사회로부터 더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인류의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서 대학에 부여된 책임이 막중하고 그에 비례하여 우리가 받고 있는 기대도 커졌습니다. 학교 조직과 체계가 과거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해졌고, 외부의 학(學)・연(硏)・산(産)・관(官)과의 교류협력 수준 또한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우리는 대학의 역량이 곧 그가 속한 사회와 국가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척도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닌 오늘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학의 영향력이 미치는 분야가 이처럼 광범위해지는 가운데 고대신문은 대학 구성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소통과 화합을 이루고 활동상을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구심점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에 힘입어 우리는 갖은 도전과제와 역경 속에서도 교육구국(敎育救國)의 설립이념과 자유, 정의, 진리의 교훈 아래 강건하고 진취적인 기상을 키울 수 있었고 우리나라의 학문 발전과 산업화, 민주화에도 혁혁하게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고대신문은 생명력 넘치는 고대정신을 온전히 담아낸 그릇이자 동시에 우리의 힘찬 발자취가 새겨진 개척의 기록으로서 지난 66년을 함께 했습니다. 고대 가족들은 지면을 통해 학내 대소사와 대학이 마주한 대외 현안을 접하고 슬기로운 해법을 구하였으며, 시기적으로 꼭 필요한 교양과 올바른 대학인의 품성을 함양하였습니다. 아울러 사회가 우리에게 원하는 바, 그리고 우리가 사회에 바라는 바를 진지하게 논의하면서 민주시민의 자질과 다양성을 포용하는 자세를 배워나갔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고대신문은 많은 성원과 관심 속에서 늘 앞서 나가는 대학신문, 깊은 신뢰와 폭넓은 인정을 받는 대학언론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향한 본교의 대도약과 신지식 창조의 영광된 소식들도 꾸준히 이어질 것입니다. 예순여섯 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해마다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신념이 그 빛을 나날이 더할 수 있도록 애써주신 역대 주간교수님들과 학생 기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고대신문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고려대학교 가족 여러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2013. 11. 고려대학교 총장 김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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