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 기자에게 직원은 가장 많은 취재원 비중을 차지한다. 그만큼 가까운 존재이면서도 학교행정의 문제점을 파고 들 때면 넘어야할 산으로 여겨지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번학기 본지 ‘핵심교양 확충 문제’ 기사와 ‘트렌드를 따라가는 핵심교양’ 기사의 취재원으로 지면에 등장한  박인배 교양교육실 주임을 만나 고대신문에 대한 직원들의 생각을 물었다.

- 고대신문에 대한 평소 인식이 어떤지
“실무를 하거나 업무의 방향을 정하는 데 있어 피드백이 필요한데 고대신문이 옴부즈맨의 역할을 해줘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학교 본부와 관련해 큰 이슈가 많았는데 기사에선 학교가 잘못한 일을 더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어 학교를 위해 일하는 입장에선 조금 아쉽기도 했다.”

- ‘허술한 약속에 텅 빈 시간표’ 기사의 핵심 취재원이었다
“기사는 사실을 바탕으로 그에 대한 논조가 있을 수 있는데 학교를 비난하는 논조에 비해 취재가 약간 부실했다. 당시 기자가 유선으로 사실 확인을 할 때만 해도 어떤 기사가 될 건지 감이 잘 안 왔다. 기사가 실린 신문이 개강 첫 호여서 핵심교양 확충이 안됐다는 기사가 마치 방학동안 학교가 엉망이었구나 하는 이미지를 주게 된 것 같아 속상했다. 하지만 좋게 보면 ‘모든 구성원이 느끼기에 핵심교양이 순조롭진 진행되고 있지 않구나’를 알 수 있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했고 많은 교수님과 타 부서 직원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고 있다.” 

- 고대신문의 취재방식에 있어 아쉬운 점
“기자가 한 학기에 한 번씩 바뀌기 때문에 해당 부서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이 이뤄지지 못하고 관련 사안의 단편적인 부분만 보는 듯하다. 매학기 항상 같은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가끔 기자들이 총학생회의 입장에서 객관화된 자료가 아니라 일부의 이야기, 심하게는 한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학생들이 어떠한 사안에 대해 분노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고 묻는 경우가 있다. 전후사정이 없는 질문에는 막연한 답변이 돌아가기 마련이라 나중에 기사화되면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었나’ 싶을 정도로 인터뷰와 결과물 사이에 괴리감이 생긴다. 보다 확실하게 학생들이 어느 부분에서 있어서 불만이 있는지 기자가 구체적인 질문을 해줬으면 좋겠다.”

- 내용면에서 고대신문에 바라는 점
“대학신문에 걸맞게 단순사실을 알려주는 소식지의 역할보다 지적담론을 많이 생산해냈으면 좋겠다. 학교나 학생에 대한 현장을 짚고 담론을 만들어내서 많은 학생들이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주길 바란다. 예전에 비해 학생사회 내 사건보단 학교 대외적 행사를 보여주는 기사가 많아 아쉽다. 학부시절의 고대신문에는 학생들 사이 비화나 학생들 사이의 사건사고 등이 많았다. 고파스, SNS 등 학교 곳곳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늘어난 탓도 있지만 지금 고대신문은 보도성에 그치고, 학교 행사, 학생사회 내 굵직굵직한 사건만을 다루고 있다. 그래서 기사가 너무 평범해지고 기사의 내용이 획일화되는 경향이 있다.”

- 교직원에 대한 고대신문의 시각은 어떠한가
“신문 지면상 교수님은 논평, 칼럼기고 등을 해주고 학생들도 자신들의 입장을 내비치는 반면 직원들은 단순히 대학당국을 대변하는 사람으로만 여겨진다. 직원은 학교 일만하고 학교 행정을 개선하기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직원도 교수나 학생과 같이 고대사회 내 호흡하는 구성원이다. 물론 학교행정을 실행하는 사람들로서 학교행정에 대한 자기 목소리는 내긴 힘들지만 ‘고연전에 대한 직원의 생각’, ‘장기근속근무자들의 소속 건물에 대한 추억’ 등을 들어본다면 고대를 추억하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직원과 교내 다른 구성원 사이의 간극을 좁혀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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