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파스는 고파스를 이용한 학생들에게 대학생활의 소중한 추억거리 중 하나이다. 밤낮없이 고파스에 접속해 있는가 하면 재학생 시절 익숙해진 고파스 활동은 졸업 후에도 이어지기도 한다. 고파스에 자주 게시글과 자신의 생각을 게재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는 이용자를 만나 고파스의 현황과 영향, 지향점 등 이용후기를 들어봤다. 인터뷰에는 손정호(공과대  기계공학10) 씨와 닉네임 원양어선(기계공학 04학번) 씨가 참가했다.

- 언제부터 고파스를 이용했고 얼마나 자주 고파스에 접속하나
손정호│“신입생 때부터 시작해서 숨 쉴 때 마다 고파스에 들어간다고 표현할 수 있을만큼 자주 이용하고 있다.”
원양어선│“2008년도 11월쯤부터 시작을 해서 졸업을 한 지금까지 이용하고 있다. 졸업생 신분이라 재학생 때보다는 적게 접속하지만 그래도 매일 접속한다.”

- 주로 이용하는 게시판은 무엇이고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나
손정호│“익명게시판인 동물원인데 이유 있는 글을 쓰기보단 헛글을 써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다.”
원양어선│“Hot Issue 게시판을 거의 이용하고 가끔 호랭이광장 게시판으로 대략적인 글 내용만 확인하는 정도이다.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유머 글을 보는 정도로 고파스를 이용한다.”

- 고파스의 예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많은가
원양어선│“달라진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이전에는 사람들이 친목을 위해 고파스에서 연락이 된 사람들과 직접 만나 모이는 경우도 많았는데 최근에는 그런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게시판의 글 주제도 예전에 비해 다양화됐고 정치 관련 글이나 논란거리도 많이 게재되는 것 같다.”

- 고파스에서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손정호│“최근 운영자의 개입이 지나치게 강화된 측면이 있다. 클린지수의 개념이 생기고 운영자의 강등이 심화돼 글을 예전처럼 자유롭게 올릴 수 없게 됐다. 운영자의 개입이 줄었으면 좋겠다.”
원양어선│“시스템 자체의 불만은 없으나 불량한 목적으로 고파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 좋겠다.”

- 고파스가 대학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손정호│“학업 면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었다.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고파스에 자문을 구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미적분학을 공부하다 동물원에 문제를 올려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모바일 고파스에 빠져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없는 점은 부정적이다.”
원양어선│“과·반 구분 없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얘기할 수 있다는 점과 교내 여러 사건의 정보를 학우들과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

- 주 이용자가 고학번 혹은 졸업생에 집중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손정호│“다양한 사교활동으로 바쁜 저학번과 달리 현실 사회에서 교류가 많지 않은 취업준비생들이나 고학번이 고파스를 주로 이용하는 것 같다. 또한 저학번 때는 관용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익명게시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그리고 클린지수 제도 등의 도입도 신규 사용자들의 접근을 제한하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 익명게시판의 경우, 글 작성 후 얼마 지나면 글이 모두 지워지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손정호│“불법적인 글을 올리는 경우에는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운영자 개입을 통해  이뤄져선 안 될 것이다.”

- 나에게 고파스란
손정호│“자주 이용하고 편하게 사용하는 만큼 나에게 고파스는 ‘집’이다.”
원양어선│“나에게 고파스란 ‘흑역사’다. 지금은 졸업생 신분이라 학생들과 마주치는 경우가 적지만 가끔 후배들이 닉네임을 알아보고 연락이 올 때도 있다. 분쟁이 이뤄진 글에 휘말려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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