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에는 고대신문을 비롯해 신문, 방송국, 교지, 자치언론 등 20여개의 달하는 많은 언론사가 자리 잡고 있다. 근래에 들어 대학언론의 학생들의 관심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었지만 보는 사람이 줄어도, 읽는 사람이 줄어도 수년에서 수십 년으로 이어지는 각 언론사의 전통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우리가 인쇄물과 방송으로만 접하던 그들의 이면은 어떤 모습일까? 고대신문에서 교내 언론사 중 6곳의 모습을 담아봤다.

  아침 일찍 등교해본 학생이라면 캠퍼스에 설치된 30여 개의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오디오방송을 들어봤을 것이다. 고려대학교 교육방송국 KUBS는 평일 아침 8시 30분부터 9시까지 ‘밝아오는 안암골’ 프로그램을 방송한다. 금요일 오전 8시 KUBS 조정실을 찾으니 ‘두 가수 이야기’ 코너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제작 PD 문경언(정경대 정경13) 씨는 “과거에는 사연도 많이 오고 방송된 내용에 대한 피드백도 받았지만, 지금은 그런 부분이 사라져서 아쉽다”며 “최근에는 학우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소재를 선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UBS의 정규 오디오방송은 아침뿐만 아니라 오후 12시~1시, 5시 30분~6시에 들을 수 있다.

  수요일 저녁 7시 30분, 정경관 118호는 11월 호 기사회의를 하는 정경대학 신문사 The HOANS의 기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28명의 기자로 구성된 The HOANS는 자치언론협의회 소속의 월간지이다. 기자가 쓰고 싶은 것을 거리낌 없이 쓸 수 있고 학생들만의 힘으로 신문의 기획부터 발행까지 책임진다는 것이 매력적인 신문이다. 편집국장 김주환 (정경대 행정12) 씨는 “인쇄매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지만,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를 선정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정경대 1,2층과 학생회관, 교양관, 중앙광장, 홍보관, 중앙도서관, 하나스퀘어, 과학도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금요일 오후 3시, 홍보관 4층에서 정규방송 ‘짧은 얘기 긴 생각’을 촬영하는 고려대학교 TV 방송국 KTN 국원들을 만났다. 22명의 국원이 만드는 KTN의 영상은 중앙광장, 교양관, 미디어관 등 교내 TV 채널 4번으로 24시간 송출되고 있다. 실무 부국장 김채은(미디어12) 씨는 “학내언론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아서 한 번씩 누굴 위해 영상을 제작하는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올린 영상의 조회 수를 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의 영상을 보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며 “영상이 좋고 사람이 좋아서, 또 학교의 다양한 행사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KTN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학우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 년에 네 번,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학우들을 찾아가는 비판의 목소리, 고대문화. 고대문화는 1955년 문예지로 출발하여 학생운동이 활발하던 시절을 거치며 대항적 담론을 담는 교지로 바뀌었다가, 현재는 각종 사회문제와 교내 사건을 비판하는 대항언론으로 자리 잡았다. 10월 31일 오후 6시, 기자가 고대문화 편집실을 찾았을 때, 겨울 호의 기획회의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 총 7명으로 이루어진 편집진은 고대문화에서 4학기 동안 활동을 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회의하는 고대문화 편집진들. 기자는 회의에 방해되지 않기 위해 일찍 편집실을 빠져나왔고 회의는 새벽 1시까지 계속되었다고 한다.

  목동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열린 유한철배 전국 대학부 아이스하키대회 그 생생함을 글과 사진으로 담으려 애쓰는 SPORTS KU의 기자들을 만나보았다. 취재를 온 기자는 일반기자 2명, 사진기자 1명으로, 일반기자 한 명은 경기를 보면서 상보를 쓰고, 또 다른 한 명은 중계용 트위터에 경기 상황을 바로바로 올린다. 사진기자는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중요한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경기장이나 선수들이 훈련하는 곳이 멀어 취재하기에 힘들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상헌(문과대 사회학과08) 국장은 “일반 언론과 달리 스포츠만을 다루기 때문에 저희만의 자부심이 있죠. 저희가 노력하여 대학 스포츠를 알릴 수만 있다면 힘들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5대 1 고려대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선수 대기실로 달려가 “수고했어! 잘했어!”하며 선수들을 다독여 주는 기자들을 보며 기자와 선수의 관계 그 이상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KUTV는 홍보관 3층에 위치한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학내 홍보에 앞장서온 학생 자치 TV 방송국이다. 1989년에 설립된 KUTV는 ‘새터 방송제’를 기획, 방영하고 대동제 기간 ‘영상제’ 개최, 고연전 기간 ‘전광판 방송’ 및 YVAC과 함께하는 ‘현장 중계’, 총학생회 선거기간 ‘선거 특별방송’ 제작 등의 활동을 한다. 기획 편성 부장 박영현(보과대 환경보건12) 씨는 “국원들이 기획하고 제작한 영상이 방송되어 학생들이 큰 호응을 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KUTV는 학생회관, 자연계생활관, 기숙사에서 방송 송출을 한다. 방송은 한 주 동안 학내 뉴스를 담은 ‘한소리 뉴스’, 단편 드라마인 ‘공감’, 교양프로그램인 ‘Insight KU’, 예능, 다큐멘터리 등 PD 자율로 촬영하는 '고대 온'으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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