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오전 8시, 캠퍼스에 다양한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유난히 많이 보였다. 정장을 갖춰 입은 외국인 교수들도 종종 눈에 띄었는데, 그들은 모두 인촌기념관으로 모였다. 미래과학 콘서트(Molecular Frontiers Symposium)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미래과학 콘서트는 스웨덴 Molecular Frontiers 재단과 노벨상 수여 기관인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학생들의 과학적 호기심 충족을 위해 매년 공동으로 개최하는 심포지엄이다. 아시아에선 2012년에 싱가포르의 난양공대(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에서 개최된 이후 본교가 두 번째다. 이번 미래과학 콘서트에는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아리 워셜(Arieh Warshel,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와 여성 최초로 노벨 화학상을 받은 아다 요나스(Ada Yonath, 와이즈만과학연구소) 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 4명을 포함해 저명한 석학 12명이 강연자로 나섰다. 이들은 ‘과학의 개척 시대, 우리가 만들어갈 미래’를 대 주제로 각자 노벨, 창조, 음식, 혁신, 미래 세션으로 나뉘어 10월 28, 29일 이틀간 강연을 진행했다.

  미래과학 콘서트는 “위대한 과학적 발견은 간단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됐으니 부담 없이 질문하며 즐겨라”라는 버틸 앤더슨(Bertil Andersson) 난양공대 총장의 환영사와 함께 시작됐다. 미래과학 콘서트에 약 1000명의 청중이 찾았다. 그 중 700명은 전국 각지에서 선발된 고등학생이었으며 미국, 나이지리아, 일본 등에서도 30명가량의 학생이 참석했다. 이종환(동화고) 군은 강연을 듣고 “잘 알지 못했던 방대한 과학의 세계가 있었다”며 “새로운 과학정보를 받아들일 때 느끼는 열정이 나를 어디로 이끌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틀간 열린 심포지엄은 세계 석학과 어린 학생들의 에너지가 모인 만큼 어느 때보다 열띤 대화가 오갔고 노벨상 수상자들의 강연보다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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