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표 에스이윅스 대표
사진 | 에스이웍스 제공

  “‘공익’에 이바지하는 경영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해킹 산업을 다지고 싶어요” 세계 3대 해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홍민표 에스이웍스 대표는 최근 국내 보안회사 최초로 미국 실리콘 벨리에 진출했다. 1998년 국내 화이트 해커들의 순수 비영리 연구그룹 ‘와우해커’를 결성해 화이트 해킹을 연구하다가 2012년 12월 에스이웍스를 설립했다. 2009년 코드게이트 해킹대회 우승으로 세계 3대 해커로 불리지만 ‘세상을 이롭게 하는 해킹’을 모토로 삼고 해외 산업에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홍민표 대표를 만나봤다.

- 세계 3대 해커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세계 3대 해커란 타이틀은 아직도 부끄럽게 느껴진다. 실력을 인정받아 감사하지만 아직도 어색하다.”

- 블랙 해커가 아닌 화이트 해커의 길을 택한 이유는
“어려서부터 컴퓨터와 해킹 기술로 사회에 기여하는 게 꿈이었다. 1990년대엔 정보보호 관련 서적과 자료가 없었는데 우리나라에도 정보보호 전문가가 육성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개인홈페이지에 자료를 올리기 시작했다. 이후 점차 사람들이 홈페이지에 모여 와우 그룹이 됐다. 와우해커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올바로 가야 동생들도 올바로 간다’는 생각을 갖고 화이트 해커의 길을 꾸준히 가고 있다.”

- 화이트 해커로 활동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일반 사람이 알 필요 없는 정보들을 얻게 돼 힘든 적이 있었다. 또 항상 새로운 것을 연구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기 어려울 땐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에 힘든 점도 많다.”

- 와우해커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
“현재 와우해커는 20여 명으로 구성돼 주로 해킹기술 연구를 통한 보안권고문이나 취약점 정보를 공유한다. 앞으로 일어날 해킹 공격을 예측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기술을 연구하기도 한다.”

- 자신만의 보안업체 운영 철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보안 기술을 개발하고 사용자가 편하게 이용하는 토양을 만들어 공익에 기여하는 것이다. 2008년 쉬프트웍스라는 보안업체를 운영할 당시 디도스 공격 전용백신 ‘VGuard’를 만들어 무료 배포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 정부 기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나
“제의받은 적은 있지만 공적이며 수직적인 스타일의 조직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해 거절했다. 자유롭게 원하는 개발을 하고 사업을 꾸리는 걸 훨씬 좋아한다.”

- 정부기관이 유능한 해커를 영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것보다 처우조건이 경제적, 문화적으로 매우 열악하다. 경제적 이득이 비교적 적거나 정부기관과 개인의 스타일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정부기관을 선호하지 않는 해커는 비교적 자유로운 정보보호대학원 등에 합류해 연구하기도 한다.”

- 정보보호 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필요한 덕목은
“학생에게 사이버 윤리를 강조하고 싶다. 해킹으로 개인적 이익을 취하려 하기보다 사회에 공헌하는 마음가짐으로 공부에 임해야 한다. 또한 열정을 간직하면서 즐기는 자세도 중요하다. 결국 잘 즐기는 자가 학문에서도, 사회에서도 살아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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