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건 속에서 피어낸 성과
악조건 속에서 피어낸 성과
  • 이영현 기자
  • 승인 2013.11.1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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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룬필리아(Balloonphilia)팀 인터뷰

 

(왼쪽부터) 홍은기 씨, 이승재 씨가 한국대학생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수상한 상장을 들고 있다.
사진│이지영 기자 ljy@

  본교 정보통신대학 알고리즘 탐구 동아리 ALPS(회장=김상일)의 벌룬필리아(Balloonphilia)팀이 2일 한국대학생프로그래밍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ACM-ICPC(국제대학생프로그래밍 대회) 한국지역예선에서 일본팀과 대만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승재(정통대 컴퓨터통신10), 홍은기(정통대 컴퓨터통신10), 이한철(가명, 정보보호학부 사이버국방13) 씨로 구성된 벌룬필리아팀은 국제정보올림피아드 출신들을 제치고 본교 최초로 대상을 거머 줬다. 올해로 13번째를 맞은 한국대학생프로그래밍 대회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의 기초가 되는 컴퓨터 알고리즘 학습을 장려하고,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내년 6월 러시아에서 열릴 국제대학생프로그래밍 대회 파이널에 국가대표로 참여할 세 사람과 ALPS 동아리 회장을 만나봤다.

- 프로그래밍과 알고리즘은 어떤 관계가 있나
이한철│“한국대학생프로그래밍 대회 본선에 올라가면 5시간 동안 알고리즘 문제 10개를 풀게 돼요. 프로그래밍과 알고리즘의 관계를 예를 들어 설명하면 지도에서 시작점부터 도착점까지 최단 거리를 구한다고 하면 일일이 세어 구하는 방법이 있겠죠. 하지만 지도에 분기점이 많으면 고려해야할 경우의 수가 많아져요. 그 대신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컴퓨터상에 표현하는 ‘자료구조’를 적절히 이용하고 필요 없는 연산을 줄인 알고리즘을 사용하면 금방 답을 구할 수 있어요. 이게 바로 알고리즘의 힘이에요.”

- 벌룬필리아(Balloonphilia)라는 팀명은 무슨 의미인가
홍은기│“‘풍선 성애자’라는 뜻이에요(웃음). 문제를 맞히면 헬륨 풍선을 하나씩 달아주거든요. 풍선이 많을수록 점수가 높아지니 고득점을 하고 싶다는 뜻이 담겨있죠. 프로그래밍 대회에서는 팀 이름을 재밌게 짓는 게 하나의 문화에요. 2위를 한 성균관대 팀은 팀원 이름을 따서 ‘JunheeIsCute>_<’라고 지었더라구요.”

- 동아리방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다
김상일│“2011년 한국대학생프로그래밍 대회에서 2위를 하고 최진영 지도 교수님께서 구 연수관에 동아리 방을 마련해주셨는데 3개월도 안돼 구 연수관이 철거됐어요. 프로그래밍을 연습할 수 있는 대회가 해외에서 많이 열리다보니 새벽에 대회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학교 건물은 새벽에 대여가 안 되니 동아리 방에서라도 해야 하는데 그럴 수가 없는 실정이에요.”

- 점수가 실시간으로 공개 된다던데 대회 분위기는 어땠나
이한철│“5시간 동안 진행되는 대회는 문제를 맞힐 때마다 풍선도 달아주고 점수는 전광판에 업데이트 돼요. 하지만 저희 팀은 문제 푸느라 점수를 보지 않았어요. 끝나기 1시간 반 전에는 업데이트가 멈추는데 그 때 저희가 4위였어요. 문제를 푸는 중간에 주위를 둘러보니 저희 팀이 풍선이 좀 더디게 달리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4위면 수상권이니까 좀 더 힘을 내보자 했죠. 나머지 한 시간 반 동안 승재 형이 문제 C번을 추가로 풀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어요.”
이승재│“최종 순위 발표는 애니메이션을 넣어서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주는데 대회 참가자 모두 숨죽여 지켜봐요. 대회에서 가장 재미있는 순간인데요. 2위와 패널티가 8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서 어떤 문제를 한 번 더 틀렸거나 2위팀이 한 번 만 덜 틀렸어도 결과는 뒤집혔을 거예요.”

- 대회 때 의도치 않은 좋은 전략을 세웠다고 들었다
이한철│“문제가 영어로 제시되는데 영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가장 지문이 짧은 문제를 선택했어요(웃음). 문제를 보고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확신이 들어 답을 제출했는데 한 번에 맞췄어요. 경기 초반에 저희 팀이 그 문제를 빨리 푼 것을 보고 다른 팀도 도전했는데 알고 봤더니 어려운 문제라 말린 팀이 많았어요. 전체 81팀 중에서 4팀만 맞힌 문제거든요. 맞힌 팀도 대부분 10번 이상씩 다시 풀어봤다고 들었어요.”

- 최진영 지도 교수님이 어떤 도움을 주셨나
김상일│“최진영 교수님은 정보올림피아드와 프로그래밍 대회를 잘 알고 계셔서 학생들을 위해 건의를 많이 해주셨어요. 장관상인 한국대학생프로그래밍 대회 상을 올해부터 대통령상으로 격상하도록 건의해주셨고 한국대학생프로그래밍 대회에서 2위를 한 팀이 국제프로그래밍 대회를 나갈 때 지원받도록 노력하셨어요. 원래 국가지원으로 국제대회를 참가하는 것은 1위뿐이었거든요. 저희 동아리가 2011년 2위를 차지했을 때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국제대회를 참가했던 경험이 있어 건의하신 것 같아요. 교수님 노력 덕에 2012년부터는 2위도 보조금을 받고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됐어요.”

- 앞으로 진로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나
홍은기│“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에요. 지금 다니는 그린픽스 연구실에서 계속 공부를 할 것 같아요. 그린픽스 연구실은 유체시뮬레이션을 다룹니다. 예를 들어 얼음이 얼 때 모양을 이루며 얼게 되는데 이때 일정 시간 내에 아름다운 모양으로 얼음이 얼도록 알고리즘을 이용할 수 있어요.”
이한철│“저는 사이버국방학과이기 때문에 졸업 후에 사이버 장교로 일하게 돼요. 컴퓨터 쪽일을 하다보면 암호 해독이라던가 정보 처리를 할 때 프로그래밍을 할 때가 많아요. 그때 지금했던 동아리 활동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승재│“우선 대학원에 진학을 할 예정이에요. 하지만 연구보다는 IT쪽 창업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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