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회 전국대학 태권도 선수권 대회에 첫 출전한 단체 경기에서 2:2의 팽팽한 분위기 속에 경북대에 판정승으로 본교 태권도부가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출전 초기만 해도 ‘연세대만 이기자’ 결심했던 그들은 첫 경기에서 연세대 팀을 꺾고 파죽지세로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최민철(문과대 철학06), 김창완(정통대 컴퓨터통신10), 크리스(Chris, Eberhard karls university13), 김기환(사범대 수교12), 박성하(정보보호학부 사이버국방12) 씨에게 태권도 경기에서 펼쳐진 그들의 드라마를 들어봤다.

대회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딴 태권도부
사진 | 이지영 기자 ljy@
     

- 동메달 결정전 첫 경기, 아쉽게 졌다고 들었다
박성하│“끝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박빙의 경기를 진행하다가, 먼저 점수를 따면 승리하는 ‘서든데스’까지 갔다. 그러나 경기 중 포인트를 얻은 줄 알고, 점수 표지판을 보다가 오히려 상대에게 점수를 내줬다. 너무나 아쉬운 게임이었다.”

-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고
김기환│“개인전 첫 경기에서 눈을 맞았다. 눈가가 찢어져 피가 나 의사가 달려와 경기를 중단했다. 그러나 작년에도 시험 때문에 참가하지 못해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계속 경기를 진행했다. 눈 부상으로 상대가 네 겹으로 보여 거리 감각이 없었다. 포기하지 않고, 상대방이 들어오면 바로 상단 발차기를 하는 식으로 진행해 게임에서 승리했다.”

- 2:2, 마지막 경기에서 어떻게 판정승을 거뒀나
김창완│“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앞에 두 게임을 내리 패한 후, 웰터급 동메달을 딴 안정적인 선수 크리스가 2:1로 이기고, 최민철 선수가 여유있는 점수 차이로 1승을 보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마지막 5경기 에이스 결정전에선 내가 출전했는데, 체급 제한이 없어 10kg 정도 더 많은 사람과 경기했다. 전략적으로 어떻게든 서든데스로 연장해 이겨야겠다고 전략을 짰다. 서로 조심스럽게 플레이하다가 주심의 공격적 플레이를 하라는 8초룰 선언을 들은 후 과감하게 먼저 공격해 상대방이 경고를 받게 했다. 결국 시간 종료로 최종판정까지 가 판정승을 할 수 있었다. 주심이 종이를 보고 판정하는데, 심판이 끄덕이는 순간 ‘내가 이겼구나’를 알 수 있었고 전율이 일었다. 팀을 응원해주는 사람과 하나가 돼 감동을 느꼈다. 개인전에서 못 딴 동메달을 팀 첫 단체전 출전에 받아 더욱 의미가 깊었다.”

- 본교 태권도부의 승리 요인은
크리스│ “어머니가 한국 분이어서 독일에서 태권도를 접했다. 한국 교환학생으로 와서 태권도부를 직접 찾았는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태권도부 연습실에 와서 연습을 하면 기분이 나아졌다. 태권도부원 간 가족 같은 분위기는 팀 우승의 요인이 됐다.”
김창완│ “다른 팀은 실수하면 기죽는 분위기가 형성되지만, 우리는 같이 운동하며, 백스텝 후 뒷발차기라는 ‘빼발’ 등 우리 끼리만의 용어를 만들어 재미있게 그 용어를 사용하며 게임했다. 가족적인 분위기와 전략적인 준비 덕분에 동메달을 수상할 수 있었다.”

-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다고 들었다
최민철│ “태권도는 키와 체중이 중요하다. 체중이 많이 나가서 키가 더 큰 상대 선수를 만나면, 발차기를 해도 상대가 사정거리 안에 있지 않아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선수 대회전을 앞두고 혹독한 다이어트를 실시해야했다. 대회 바로 전까지, 줄넘기를 뛰고 장운동을 활성화시키는 발효유를 먹는 등 체중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김기환│ “2주 동안 8kg을 감량했다. 식사량을 줄이고 한 끼에 닭가슴살 200g을 먹었다. 매일 나와서 운동하고, 배고플 때마다 물을 수시로 마셨다. 덕분에 피부도 좋아졌다 (웃음).”

- 마지막으로 수상 소감 한 마디
최민철│ “이번에 졸업하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리’로 경기하고 우승해 기뻤다.”
크리스│ “이제 다시 독일로 돌아가야해서 슬프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금메달을 따고 싶다.”
김기환│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태권도부 사람들이 좋고 정도 많아 버틸 수 있었다. 이러한 문화를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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