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운석 여행작가
사진제공 | 임운석 작가

연극배우로 5년, 평범한 회사원으로 15년을 살아온 여행 작가 임운석. ‘평생 함께 여행만 하자’는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는 여행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임운석 작가는 국내 곳곳을 여행하면서 아름다운 풍경과 그 지역만의 분위기를 사진에 담아 책을 집필하고 사진전을 열기도 한다. 또한 여행지의 사진과 짧은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해 3년째 파워블로거로 선정되기도 했다.

- 여행 작가가 된 계기는
“남들이 선뜻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죠. 하지만 여행하면서 느낀 점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나 자신만을 위한 단순한 여행이 아닌 독자를 염두에 둔 여행을 하고 싶었죠. 오랫동안 바라고 준비해 온 길이어서 과감하게 시작할 수 있었어요.” 

- ‘주5일 여행제’를 실시한다고 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주5일제 근무를 하는 것처럼 여행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스스로 주5일의 틀을 규정한 거예요. 평일에 가는 여행은 다른 여행객이 많지 않아 좀 더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여행은 장소 마다 매력이 다르고 날씨, 컨디션, 만나는 사람 등에 따라 감흥도 달라져 자주 가는 게 좋죠.”

- 여행 작가로서 힘든 점은
“어떤 일도 취미로 하면 즐겁고 재밌지만 직업으로 하면 다르죠. 여행도 마찬가지에요.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서 새벽잠을 설치거나 드라마틱한 일몰 사진을 찍기 위해 장시간 야외에서 대기할 때도 있어요. 그냥 여행을 갔다면 그 풍경에 빠져 한 없이 감상할 수 있지만, 여행 작가는 그 풍경을 사진에 담기위해 고군분투해야 하죠.”

- 캠핑카를 몰고 여행을 가는 이유는
“직장을 그만두고 여행을 준비할 때 ‘족저근막염’이라는 난치병에 걸렸어요.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이 아픈 증상이죠. 성악가에게 성대 결절이 오고 화가에게 색맹이 온 것과 다름없었어요. 많이 걷지 않고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하면서 장거리 여행을 할 방법을 찾다가 캠핑카를 생각해 냈어요.”

- 캠핑카 여행의 장점은
“캠핑카를 타고 남해를 여행한 적이 있어요. 작은 어촌마을에서 하루 정박해서 쉬는데 어떤 마을 분이 찾아 오셔서 반찬해먹으라고 항구에 내다 말리고 있던 생선들을 주신 적이 있죠. 캠핑카는 집을 대신하기에 마을에 정박하면 찾아오시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소소한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죠.”

- 3년째 여행파워블로거로 선정됐다
“블로그는 직장 생활을 하던 중 나만의 공간이 필요해서 시작했어요. 그러다 블로그에 여행한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인터넷 상에서 많은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었죠. 지금은 제 추억의 고향 같은 곳이에요.”

- 대학 시절에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점
“혼자 무전여행을 다녀온 적이 많아요. 고생을 정말 많이 했지만 지금은 풋풋한 기억으로 남아있죠. 여행을 떠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삶이 우리에게 선물로 준 것에 감사한다면 좋은 경험이 됩니다.”

- 대학생에게 국내 여행지를 추천한다면
“사람들이 많이 가는 번잡한 여행지에선 흥청망청 시간을 소비할 수 있어 조용한 곳을 추천하고 싶어요. 조금은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동해 7번국도 여행은 어떨까요. 서울에서 고속버스 타고 울산의 간절곶이나 포항의 호미곶에서 일출을 보며 7번 국도여행을 시작하는 겁니다. 영덕의 블루로드를 거쳐 울진 망양정을 지나 삼척에서 해양레일바이크도 타 보고요. 동해시에 가면 애국가에 나오는 추암촛대바위 일출을 빼 놓으면 안 되겠지요. 체력에 자신 있다면 자전거나 도보 여행도 도전하면 좋을 것 같아요.”

- 고대생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공부하느라, 스펙 쌓느라 힘들 거라 생각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무조건 다른 사람 뒤만 쫓아가지 말고 ‘내 평생을 걸만큼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일은 무엇인지’ 한 번쯤 뒤돌아보았으면 해요.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일에서 나만의 전문성과 유일성을 찾는 것이 조금 느린 것 같지만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죠. 저에게는 그 길이 바로 여행이었던 것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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