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정기고연전’에서 부상당한 선배의 자리를 묵묵히 지킨 신입생 선수가 있다. 주 포지션인 센터백이 아닌 윙백을 보기에는 큰 덩치와 아쉬운 주력을 지녔지만, 마지막 득점을 향한 그의 거침없는 돌파는 정기전 결승 득점을 향한 발판이 됐다. 정기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럭비부 주전 센터백으로 성장한 이진규(사범대 체교13, W.T.B) 선수를 만났다.

- 정기전 결승점을 얻은 페널티킥 기회를 얻는데 크게 공헌했다. 당시 상황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선배들이 이미 좋은 자리를 잡고 있어 내가 돌파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 돌파를 했을 뿐이다. 선배들의 좋은 위치 선정으로 상대의 반칙을 유도해냈고, 득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 주전선수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투입됐다
“확실히 정기전의 분위기는 달랐다. 관중의 응원소리에 압도돼 ‘멍’한 상태가 돼 경기 중 선배들에게 혼나기까지 했다. 연세대 선수와 한 번 부딪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경기에 임했다. 이런 사소한 부분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 정기전 직전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약점으로 ‘체력’을 꼽았다
 “주 포지션인 센터백을 뛰던 선수가 윙백을 보려고 하니 많이 뛰어다니질 못했다. 하지만 정연식(사범대 체교12, W.T.B) 선배가 부상에서 회복해 이제는 제 포지션으로 돌아와 체력적 문제는 개선될 것이다.”

- 본인이 팀 내에서 비교우위, 비교열위를 가지고 있는 부분은
“백스 치고는 체격이 큰 편이다. 돌파 시 파워는 다른 백스들보다 앞서있지만, 반대로 스피드가 느려 덜미를 잡힐 때도 있다. 느린 스피드를 보완하기 위해 킥이나 패스 정확도를 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 대학 팀은 매 해 학년별 수준이 다르다. 현재 럭비부 학년별로 차별화된 특징이 있다면
“실력이 가장 뛰어난 건 11학번이다. 체격적인 면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완성돼있다고 생각한다. 13학번은 경험과 실력 면에서 아직 아쉽다.”

- 이진규 선수가 속한 ‘고려대 백스’는 대학부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고려대 백스는 체격이 커서 경기를 유리하게 운영하기 편하다. 백스 포지션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인데, 체격까지 크면 상대 선수들을 파워에서 제압할 수 있다. 스피드를 갖춘 채 상대에 비해 체격이 크면 공수 모든 면에서 우리 선수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 정효진(사회체육10) 선수 등의 졸업으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가장 취약해진 포지션은
“현재는 이명준(체육교육과 10학번, Scrum Half) 선수가 빠져나간 9번 포지션의 공백이 가장 크다. 현재 해당 포지션 강화를 위해 선수와 코치진 모두 훈련 후 따로 남아서 보강 훈련을  실시하며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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