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12월 6일 한국철도산업노동조합 조합원 200여 명이 본관 앞에 모여 본교에C&S 자산관리 용역계약 파기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철도산업노동조합

 자연계 캠퍼스 미화원 38명의 정년감축통보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건의 중심에는 본교 미화 용역 담당 업체인 C&S 자산관리(대표이사=박기준),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지부장=구권서, 서경지부), 그리고 한국철도산업노동조합(위원장=김현중, 철산노)에 가입한 본교 미화원 38명이 있다. 김현중 위원장을 비롯한 철산노 조합원 200여 명은 2013년 12월 6일 본관 앞에서 노동조합 탄압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철산노 소속 본교 미화 노동자 38명이 함께했다. 집회는 부당 노동행위 근절과 C&S 자산관리와의 용역계약 파기를 요구하는 서한을 총장실에 전달하고 마무리됐다.

 이날 집회는 C&S 자산관리가 자연계 캠퍼스 미화원 20명에게 정년감축을 통보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집회에 참석한 박기호 철산노 고려대 지부장은 “정년감축 통보를 받은 미화원 20명은 서경지부를 탈퇴하고 철산노에 가입한 38명 중 60세가 넘은 사람들”이라며 “용역회사 측에서 이들에게만 차별적으로 부당행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계 캠퍼스 미화원 조금현(남·69세) 씨는 “정년을 70세에서 60세로 감축한 것은 사실상 해고통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규정에 대해 박 지부장은 “2013년 4월 경희대에서 체결 된 철산노와 C&S자산관리 간 단체협약서에 모든 조합원에 대한 70세 정년 보장 조항이 있다”며 “용역회사의 정년감축 배경에는 서경지부 측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서경지부 측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윤수 서경지부 조직차장은 “38명 미화원의 서경지부 탈퇴 후 정년 문제는 이후 가입한 철산노와 C&S 자산관리 간의 단체협약을 통해 정해지는 일”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사업장 내부에 복수노조가 설립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산노 조합원에게 이 같은 조치를 내린 듯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C&S 자산관리는 구체적 답변을 거부한 상태이다. 조승연 C&S 자산관리 이사는 ‘철산노와 C&S 자산관리 간 단체협약서에 모든 철산노 조합원에 대한 70세 정년 보장이 규정되어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회사 규정과 충돌하는 부분으로 자세한 답변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도 정년감축 통보를 받은 20명이 70세 정년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감축으로 정년만료 통보를 받은 김근하 철산노 고려대학교 부지부장은 “회사 측에서 60세가 넘어 정년이 만료된 20명의 미화원에게 촉탁계약형식으로 3개월씩 고용 계약을 연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과정에서 서경지부 부지부장을 통해 서경지부 재가입 회유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교와 C&S 자산관리 간 용역계약을 파기하라는 철산노의 요구에 학교는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다. 이에 박성종 총무부 과장은 “학교는 용역회사와 미화원 간 계약문제를 직접 조정해 줄 수는 없다”며 “다만 용역회사에 두 노조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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