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김우경 전 구로병원 원장이 취임했다. 2013년 12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 의무부총장은 본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손가락 접합수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의사로 명성을 날렸다. 대한성형외과학회 이사장, 대한미세수술학회 회장 등 주요학회의 장을 역임했고, 현재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을 맡고 있다. “사람을 중심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의료원을 만들겠다”는 김 의무부총장에게 앞으로 2년간 의료원을 이끌어갈 계획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사진│이수빈 기자 lion@
 - 어려운 의료환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병원경영은 정해진 수가 내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경영적자를 면하기 힘들다. 특히 의료원은 수익성뿐만 아니라 양질의 의료서비스와 교육을 총괄하는 집단이기에 더욱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이 있듯이 의료원 발전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도적인 경영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자율경영, 투명경영, 소통경영’의 자세로 앞으로 직면할 난관들을 도약의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

 - 본교 의료원 산하 병원들은 어떤 모습을 목표로 하는지
 “질적인 경쟁을 통해 고려대학교 의료원 산하 병원들을 미래를 선도할 국내 최고의 병원으로 만들고자 한다. 규모라는 기준으로만 병원을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BIG5로 불리는 병원(△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학병원)도 규모가 크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은 병원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규모보다는 의료서비스의 질과 연구의 활성화 정도가 좋은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을 구별하는 지표가 돼야 한다. 국내 유일하게 한 의료원 산하의 2개 병원(안암병원, 구로병원)이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된 본교 의료원의 사례에서 보듯이 과거와 같은 규모의 경쟁이 병원 간 선의의 경쟁에서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 교육,연구,진료 분야의 세부 발전방안이 있나
 “대학병원은 이윤추구가 목적일 수는 없고 교육, 연구, 진료의 균형발전이라는 더 넓은 범위의 목표이자 과제를 갖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 시설에 대한 투자, 기초교수의 보완이 필요하고, 학부생에겐 좀 더 실습교육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완공을 앞두고 있는 의과대학 문숙기초의학관도 이 계획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분야로서 BIG5 병원의 매출액 대비 연구비가 6%대 수준인데 반해 본교 의료원은 8%로 국내 최고 수준이며 앞으로도 연구비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여 연구의 활성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진료에선 글로벌 특성화센터의 육성을 통해 첨단의료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

 - 의료원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는 요소는
 “사람 중심의 소통경영을 통해서 본교 의료원의 성장을 사람들과 함께 고민할 것이다. 과거에는 소수가 고민하고 결정한 사항을 다수가 따라가는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다수가 고민하고 같이 결정하며 책임지는 문화로 바꾸고자 한다. 의료원 발전의 원동력인 교육, 연구, 진료도 결국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구성원 각자가 주인의식을 갖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무부총장의 역할은 구성원들이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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