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대 기술고시반 탁재원(卓才院)이 2013년도에 치러진 행정고시 기술직에서 3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임업직 전국지역 합격자 김학진(생명대 환경생태05) 씨, 농업직 경기지역 합격자 한태성(생명대 생명공학05) 씨, 농업직 전국지역 합격자 안정모(생명대 생명공학08) 씨가 그 주인공이다. 81명의 기술직 모집인원 중, 임업직 전국지역은 2명, 농업직 전국지역은 4명, 농업직 경기지역은 1명을 뽑았다. 말 그대로 ‘바늘구멍’을 뚫고 당당히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들을 만났다.


 - 합격한 소감이 어떤가
학진
|“합격만 생각하고 5년 동안 공부를 했다. 1,2차에 비해 3차 면접에서 수차례 낙방했는데 막상 합격하니까 ‘합격’이라는 목표가 사라져 약간의 허무감도 든다.”
정모|“1년 동안 고시를 준비했다. 남들에 비해 수험기간이 짧았는데 초시에 바로 합격해서 기쁘지만 ‘어린 나이에 내가 과연 일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된다.”
태성|“올해 경기도에서 농업직 자리가 났다는 소식을 우연히 들었다. 초중고를 다 경기도에서 다녀 경기도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어서 ‘그 자리가 내 자리다’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합격하니 기쁘면서도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 시험 준비에 본교가 어떤 역할을 했나
태성
|“탁재원의 도움이 컸다. 공부할 때 필요한 큰 책상과 프린터는 물론이고 냉장고, 정수기 등까지 구비되어 있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 다만 생명대, 공과대 등 각 단과대에 설치된 고시실 간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다. 각 고시실 간에 면접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공유하고 의견도 나누는 장이 마련됐으면 한다.”
정모|“생명대 교수님들께 배운 전공과목들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화훼과학’등의 농업 관련 과목은 행정고시 농업직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기틀을 마련해줬다. 하지만 행정고시의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 준비를 하는 학생들에 대한 학교 측의 지원은 아쉬웠다. 다른 학교는 면접 전문 강사들을 초빙해 학생들에게 강의를 제공하는데, 본교도 이런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

 - 앞으로 어떤 공직자가 되고 싶나
정모
|“현재 농업 분야가 낙후되어 있고,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농업 사무관으로 일을 하며 이런 인식을 개선하고 농업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는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학진|“어려운 임업인들을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이 될 것이다. 특히 산촌이 활력 있는 삶터가 되도록 경제와 문화를 뒷받침하는 정책을 만들고 싶다.”

 - 고시 준비생에게 조언을 하자면
학진
|“고시는 특성상 긴 시간을 공부하게 될 수도 있기에 조급해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무턱대고 공부를 시작하기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합격한 선배들에게 연락해서 정보도 많이 얻는 등 나아갈 방향을 잘 설정하고 차근차근 시작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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