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우회관 대강당에서 교우회의 장학증서 수여식이 있었던 지난 달 26일, 이 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개인명의 장학금이었다. 기부교우가 제시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학생에게 개인명의로 지급되는 이 장학금을 직접 고안한 구두회 교우회장과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그가 개인명의 장학금을 제안한 직접적인 계기는 IMF였다. 은행 저금리 시대가 시작되면서 교우장학회의 기금이 부족해질 우려가 생기자 개인명의 장학금을 생각해낸 것이다. 그는 이 장학금이 교우 개인당 1학기에 최소 1인 기준의 등록금만 기부하면 된다는 점과 교우개인의 명의로 수여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개인명의 장학금의 안이 결정되자 그는 올해 3월부터 평소 친분을 갖고 있던 교우들, 본교 출신 인사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하고 식사자리를 마련해 설득을 시작했다. 그리고 비교적 많은 교우들이 이에 응해줘 이번학기에는 70명 정도의 교우가 참여하게 됐다.

 그는 “장학금 수혜학생 선정에선 단과대학, 학과, 개인품성, 성적 등의 조건이 고려됐다”며  "성적이 보통 3.5가 기준으로 제시돼,실제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 기존 장학금과 차별된다"고 말했다. 

 또한 기부교우가 많은 특정학과에 장학금이 편중되진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실제론 기부교우의 20∼30%가 타과 학생을 지정했다고 한다. 특히 많은 교우들이 본교 이공계의 발전에 관심을 표하며 이공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임기가 완료되는 내년 3월까지 기부교우를 최소 1백명으로 늘릴 계획이라는 의지를 거듭 표명했다. 또한“오늘 장학증서를 수여 받은 학생들이 받는 기쁨에서 더 나아가 훗날 후배들에게 주는 기쁨까지 누렸으면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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