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3년째, 손으로 빚어 빵을 만들어 파는 전주 풍년제과는 대를 이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인기 뒤에는 강현희(재료공학과 79학번) 씨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 사진│우다현 기자 wdh@

 풍년제과 설립자의 아들 강현희 씨는 본교를 졸업하고 가업인 제빵업을 물려받았다. 그는 학과 공부가 제빵업에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제빵 할 때 쓰이는 재료도 어떻게 보면 식품‘공업’에 쓰이는 공업재료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재학시절 배운 재료의 성질을 다루는 방법은 현재 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온도 조건이나 시간 조절에 활용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재학 당시 틈틈이 경영학과 수업도 청강했다. “비록 깊이는 얕았지만, 회사 경영에 관련된 기초적인 내용도 모두 학교에서 배웠죠.” 그는 주중에는 학교에서 강의를 듣고 주말에는 고속버스를 타고 전주로 가 가게 일을 도왔다. “오죽하면 친구가 저더러 고속버스에서 학교를 졸업했다고 할 정도예요.”

 제빵업을 본격적으로 물려받은 이후에는 여러 차례 위기도 있었다. IMF 구조 조정이 본격화된 2000년, 전주에 경기 불황이 심화됐고 프랜차이즈 제과업체들이 풍년제과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현희 씨의 도전정신과 성실성이 흔들리던 풍년제과를 재기하게 했다. 강현희 씨는 일본에서 기술자를 영입해 기술 개발에 힘썼다. “당시 신제품을 바로 시장에 선보여서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과정을 수없이 거쳤습니다.” 이 때문에 풍년제과는 프랜차이즈와 다른 자신만의 빵을 만들어 사업을 일으킬 수 있었다. 또한, 그는 아버지가 평소 중히 여기던 성실과 신용을 늘 마음에 새기고 행동했다. “아버지도 늘 그렇게 살아오셨기에 저는 지금까지도 성실, 신용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죠.”

 현재 풍년제과는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압구정점에 입점했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자본은 밀리지만 우리는 손님과 바로 접촉한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강현희 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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