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강이다. 기대에 부푼 새내기부터 의지를 다진 복학생 그리고 떠밀려 올라온 고학년까지 대학생은 저마다의 사연속에 캠퍼스로 모여든다. 특히 본교의 개강은 함박 핀 목련꽃보다 먼저 왁자지껄한 응원소리와 그리고 시큼한 술냄새로 시작한다. 개강하지도 않은 학교주변 밤거리에는 신고식과 사발식으로 몸을 못 가누는 학생들로 만개했다. 이렇게 기분이 들뜰수록 가슴 밑바닥에 우리가 꼭 붙잡고 있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학생 안전’이다.

 지난달 10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외대의 사건은 국민적 충격과 슬픔이었다. 그 과정에서 리조트업체의 부실건축물이 큰 문제였지만,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가운데 행사를 진행한 학생회 또한 비판을 받았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행사라도 참가자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물리는 게 안전을 의식하는 태도이다. 본교 총학생회에서 이러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해 다양한 개선방법을 내놓은 것은 적절한 대응으로 보인다. 

 본교의 경우 개강 초에 신입생, 진입생, 복학생을 환영하는 행사와 다양한 만남을 반기는 문화가 유독 많다. 이럴 때 유발되는 과다한 음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기 쉽고, 지나치면 성관련 문제나 폭행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즐겁고 들뜬 분위기를 억제할 순 없지만, 그 자리를 챙기는 선배와 동료학생이 필요하다. 이것을 어떻게 제도화 할 수는 없지만, 서로를 챙기는 살뜰한 모습이 고대인의 정을 시작일 것이다. 

 이렇게 학기 초를 넘기면 학생들이 대규모로 참가하는 응원제, 4.18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이러한 행사에서 학생안전을 위해서 행사주관 단체와 학생지원부 간에 유기적인 협조와 정보공유가 필요하다. 학생안전에서는 학생과 학교가 하나이다. 안전으로 시작한 개강으로 모든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만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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